“트라이월드홀딩스의 경쟁력은 수입차 정비소 네트워크에서 나옵니다.”
수입차 정비·보증서비스 기업인 트라이월드홀딩스 김태우 대표의 말이다.
트라이월드홀딩스는 단순한 수입차 정비업체는 아니다. 재보험 시스템과 수입차 정비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과도한 비용과 불신으로 왜곡된 수입차 정비·보증서비스 시장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단, 도요타 미국 제조공장, 벤츠 영업부문 등을 두루 경험한 김 대표와 수입차 정비, 마케팅, 서비스 등 각 분야 베테랑이 뭉쳐 2015년 만들었다.
수입차는 2~3년 공식보증기간(워런티) 만료 후 수리·정비 시 차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국산차 대비 크게 늘어난다. 외산 부품 교체가 용이하지 않고, 수입차를 정비하는 전문 인력과 정비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뢰할만한 수리비용 산정 시스템도 없어 소비자와 정비업체 간 분쟁으로 종종 이어진다.
트라이월드홀딩스는 `엑스카캐스트`라는 수입차전문 정비·보증서비스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국에 30개 정비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꾸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수입차 브랜드와 중고차매매 전문기업에서도 유상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사용 편의성(공식보증기간 이후 가입 어려움) 등으로 장벽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기존 보증서비스는 12개월, 36개월씩 많은 비용을 내고 가입하거나 자기부담금 등이 따로 책정돼 있다”며 “엑스카캐스트는 1개월, 6개월, 12개월 상품이 있어 매년 갱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부품(엔진, 미션, 조향, 브레이크)을 정비·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만큼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이 높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테스트 차원으로 삼성카드와 함께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트라이월드홀딩스는 보증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보험사는 아니다. 화재보험사 등이 이들의 파트너로, 수입차 보증보험시장이 커지는 것을 내다본 화재보험사 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수입차를 렌트하거나 리스하는 법인고객이 첫 타깃”이라며 “법인이 보유한 차량 약 40만대 중 1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상보증기간이 끝나는 개인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전국 정비망 확대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정비네트워크 시설과 정비인력 양성에 투자할 것”이라며 “융·복합형 수입차 무상보증 서비스 리더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수입차시장은 이미 자동차 진단기 등 애프터마켓 시장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부품 수리나 정비 수준도 높아졌다. 엑스카캐스트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서비스 아이템이라고 본다. 관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법인고객이 아닌 일반 개인고객 대상 서비스 전략도 더욱 강화하면 좋겠다.
핵심 경쟁력이 정비 네트워크인 만큼 자동차 정비 서비스의 지속적인 품질관리도 중요하다.
나아가 주요 부품수리 시장만이 아니라 소모품 시장도 함께 고려한다면 스케일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