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새로운 서비스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말을 전후로 케이블TV 새로운 서비스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CJ헬로비전, 딜라이브, 서경방송은 케이블TV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CJ헬로비전은 투자 우선순위 분야로 기가인터넷망을 선정했다. 연내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늘리고, 기가인터넷망을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생중계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고화질(UHD), VR 등 대용량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기존 케이블망보다 속도가 5배 빠른 기가인터넷망 확충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이 뿐만 아니라 통신사업자와 경쟁을 위해 기가인터넷망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절박감도 반영됐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사업자 중 기가인터넷을 먼저 선보였지만 투자 지연으로 통신사업자에 비해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보가 수월하지 못했다”며 “기가인터넷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연내 UHD, 기가인터넷, 넷플릭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급 `올인원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셋톱박스 `딜라이브 플러스`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딜라이브 플러스 OTT와 기존 셋톱박스 기능을 합해 가입자가 셋톱박스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라이브 플러스에 다음달 `딜라이브 앱스토어`도 신설한다. 모바일 앱을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TV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우선 애니메이션, 게임 앱을 추가한다. 모바일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TV로 이용할 수 있다. 딜라이브 4채널 리모컨을 활용한 게임이 탑재된다. 딜라이브는 애니메이션 업계와 논의 중이다.
서경방송은 인터넷망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연내 출시한다. 방송은 기존 케이블망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는 IP망을 사용한다. IP망을 이용하면 제한적 용량을 가진 RF망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케이블TV 최초로 기술결합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케이블TV의 이 같은 행보는 가입자를 유치 혹은 유지하기 위해 IPTV 사업자와 대등한 경쟁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첨단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CJ헬로비전 등의 행보가 케이블TV 전체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