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김소현]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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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더스HQ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배우 김소현은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에서 누군가의 아역이거나 교복을 입은 학생이었다.

물론 아직 18살밖에 되지 않은 김소현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여대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성숙한 외모 때문인지 그의 성인 연기를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김소현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여주인공으로 16회를 소화했다. 특히 처음으로 실제 나이보다 많은 20대 여대생 역할도 문제없이 연기했다.

“성인 연기를 보여드렸다기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많이 어필한 것 같아요. 제가 성인이 되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미리 보여드린 거죠. 처음에는 19살 귀신 역할이기 때문에 저를 어리게 볼까봐 걱정했어요. 교복을 입고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다 보면 너무 애 같아 보이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성숙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 촬영 내내 즐겁고 유쾌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아쉬움 없이 기분 좋게 드라마를 끝낼 수 있었다.

“저도 모르게 3개월이 훅 지났어요. 재밌게 웃으면서 촬영해서 그런지 끝나면서도 행복했었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배우들이나 제작진 분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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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여고생 귀신 김현지 역을 맡았던 김소현은 남자 주인공 박봉팔 역을 맡은 그룹 2PM 택연과 악역 주혜성 역을 연기한 배우 권율 등과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럼에도 마치 오래 전부터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

“걱정 할 필요도 없이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택연 오빠는 항상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쳐서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얻으면서 밝게 잘할 수 있었어요. 율 오빠는 차분할 것 같은데 개그 욕심이 많아요. 현장에서 재미있게 잘 대해주셨죠. 김상호 선배님도 워낙 연기 잘하시는 분이라 보고 배울 점이 많았고, 다들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헤어지기는 아쉽지만 언젠가 또 다른 작품에서 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너무 아쉬워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1999년생인 김소현은 1988년생인 택연과 11살 차이다. 드라마 속 여고생 귀신이었던 김현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서 사람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고, 사람이 된 그는 박봉팔보다 나이가 많았다. 따라서 김소현은 실제 11살 차이나는 택연에게 누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상황이 정말 웃겼어요. 현장에서 누나라고 하는데 모두 빵 터졌었죠. 어색하지만 뻔뻔하게 연기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훨씬 어린 애가 ‘누나’ 해보라는 설정이 웃겨서 일부러 더 뻔뻔하게 연기했어요.”

김소현은 촬영 기간 내내 고기 ‘먹방’을 원 없이 펼쳤다. 김현지가 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 쓰는데 왜 그런지는 배우도 몰랐다.

“김현지는 별다른 이유 없이 고기를 좋아해요.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드는 건 귀신들이 먹는 걸 찾는다는 게 색달랐고, 저도 고기를 좋아해서 촬영하면서 나오는 고기를 거의 다 먹었던 것 같아요. 물론 먹는 건 좋았지만 입 안 가득 고기를 넣고 먹는 건 힘들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귀신이 고기 먹는 설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식샤를 합시다’ 감독님이라서 그런지 장면을 맛있게 표현하는 건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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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귀신아’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주혜성 몸속에 들어있는 악귀를 퇴치하는 데 성공했고, 김현지와 박봉팔은 캠퍼스 커플이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결말에 만족하면서도 김현지가 귀신이었을 때 박봉팔과 함께했던 추억을 결국 기억하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고, 김소현 또한 이에 동의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결말이에요. 훈훈하게 끝나서 마무리가 좋았었죠. 물론 현지가 귀신이었을 때 봉팔이와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요. 소중하고 예쁜 추억이 많았는데 아무런 기억을 못해서 저도 그 부분은 살짝 아쉬워요.”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 시즌2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이 멤버 그대로 시즌2 간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지금과 비슷한 전개로 가도 좋고, 에피소드를 조금 더 깊게 풀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아마 봉팔이와 현지가 결혼한 상태 아닐까요?”

김소현은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싸우자 귀신아’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운 여름에 촬영하느라 감독님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를 예뻐해 주셔서 더 힘이 났습니다. 스태프 분들도 피땀 흘릴 정도로 노력해주셔서 감사하고, 모든 배우 선배님, 카메오 분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좋은 기운을 정말 많이 얻어간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차기작은 쉬면서 결정할 계획이지만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