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은련, 전세계 결제 시장 독점...93%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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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마스터카드, 은련 글로벌 카드 3사 세계시장 독점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로컬 카드사의 빅3 의존도는 점차 높아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닐슨 리포트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카드시장 규모는 20조4000억달러(약 2경원)로 비자, 마스터, 은련(유니온페이) 3개 사업자가 전체 이용금액의 9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건수만 2271억건을 과점했다.

글로벌 카드시장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증가율이 국내 카드시장 증가율을 상회했다. 한국 카드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10.1% 증가에 그친 반면 글로벌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은 18%에 달했다. 카드 이용건수도 국내 15.1%, 글로벌 16.1%로 나타났다.

카드이용금액은 중국 은련이 43%로 가장 많았고, 비자카드 34%, 마스터카드 16% 순이었다. 특히 중국 은련이 중화권 시장의 독점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카드이용금액 8조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일부 브랜드사의 독과점 구조로 그 폐해가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과 담합, 불공정 거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도 비자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 기습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국내 8개 카드사가 미국 본사를 방문해 결제수수료 취하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Sainsbury)와 정산수수료 분쟁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독점 지배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 경쟁항소법원은 6개월간 심리 후 마스터카드가 EU 및 영국법을 위반하며 과다한 정산수수료를 부과했다고 판결했다. 배상액은 약 6900만파운드로 이는 영국 및 유럽에서 유통업체들이 마스터카드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 중 첫 판결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는 카드브랜드는 비자로 전체 카드 이용건수의 56%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은련이 앞섰지만 건수로는 비자가 1위, 마스터카드 2위(26%), 은련(13%)순이었다.

결제 네트워크 의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0개국 이상 약 3960만개 가맹점 210만개 자동화기기(ATM)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은련도 150개국 이상 2780만개 가맹점 190만개 ATM에서 사용 가능해 일반 로컬 카드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카드 브랜드 중 비자가 발급수, 해외이용금액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발급된 해외겸용카드 중 비자 비중은 40%대며, 내국인의 해외 카드이용금액에서 비자 비중도 55.5%로 나타났다.

해외 이용수수료가 없는 다른 글로벌 카드브랜드 발급은 미미했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은련카드의 사용증가율이 비자, 마스터를 상회하고 있다”며 “은련 사용처가 비아시아권 가맹점으로 확대된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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