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 리뷰┃젝스키스] ‘YELLOW NOTE’, 추억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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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오랜 기다림을 보답해 준 공연이었다. 노란 풍선이 형광봉으로 바뀌었을 뿐 젝스키스와 팬들은 16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젝스키스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젝스키스 단독콘서트 ‘옐로우 노트(YELLOW NOTE)’를 열었다. 체조경기장의 객석은 빈자리 없이 꽉 들어찼고, 멤버들은 이에 화답하듯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6년 만에 개최한 콘서트답게 젝스키스는 첫 무대를 ‘컴백(Com’Back)’으로 꾸몄다. 이어 3집 타이틀곡 ‘로드 파이터(Road Fighter)’와 1집 후속곡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 무대를 연달아 펼치며 본격적인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젝스키스 모두 30대 후반의 나이가 돼서인지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다소 호흡이 가쁜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럼에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보자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리더 은지원은 “기획 자체가 1회 공연이었는데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2회 공연이 됐고, 이번 공연이 DVD로 촬영된다”며 “16년 기다린 만큼 16년 동안 더 보자”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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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투 미 베이비(Come to me baby)’와 ‘배신감’으로 무대를 이어간 젝스키스는 발라드 ‘사랑하는 너에게’, ‘예감’, ‘너를 보내며’를 팬들과 다 같이 부르며, 예전 추억을 자극했다.

멤버들의 솔로 스테이지도 마련됐다. 은지원이 본인의 솔로 4집에 수록된 ‘8t.Truck’ 무대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이재진이 솔로곡 ‘더블 제이(Double J)’로 무대를 이어받았다. 이와 더불어 강성훈은 솔로 2집 ‘마이 걸(My Girl)’, 김재덕과 장수원은 제이워크 시절 활동했던 노래 ‘서든리(Suddenly)’ 무대도 꾸몄다.

콘서트가 종반부로 갈수록 체조경기장 분위기도 한층 더 뜨거워졌다. ‘무모한 사랑’, ‘연정’, ‘커플’ 등 히트곡들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젝스키스는 신곡 ‘세 단어’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노래는 젝스키스의 과거 영상과 함께 공개돼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곡 ‘학원별곡’과 2집 타이틀곡 ‘기사도’를 2016년 YG 리믹스 버전으로 무대를 꾸미며, 팬들을 열광케 했고, 엔딩곡으로 ‘기억해줄래’를 부르며 약 2시간30분 동안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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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는 원래 지난 6월 예정됐던 공연으로, 16년이라는 긴 공백기 후 처음 갖는 콘서트인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9월로 미뤄졌었다.

젝스키스는 연기된 시간만큼 콘서트에서 선보일 20여 곡의 음악을 체조경기장 규모에 맞게 처음부터 다시 작업한 것은 물론 미국에서 믹싱 작업을 하는 등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

콘서트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지원은 “감회가 새롭고 마음도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이렇게 모일 수 있었다”며 “오랜만이다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저희를 기억해주실까 걱정도 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날짜까지 미루면서 공 들인 콘서트답게 공연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고, 구성은 짜임새 있었다.

젝스키스 히트곡 무대부터 솔로 스테이지, 블랙키스와 화이트키스 무대까지 총 20곡의 셋리스트는 충분히 알찼다. MBC ‘무한도전-토토가2’에서 선보였던 게릴라콘서트가 짧아서 만족하지 못했던 팬들은 이번 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팬들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고생한 멤버들을 위해 ‘예감’과 ‘커플’을 육성으로 합창하며, 멤버들을 감동시켰다.

또, 이날 공연에서는 이재진이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굿즈와 새 로고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젝스키스는 앞으로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한 후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