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애플-닌텐도 제휴, 게임 판도 바꿀까

“슈퍼마리오를 앱스토어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협업한 닌텐도에 감사드린다.”

7일(현지시간) 아이폰7 공개행사에서 주목을 끈 이슈는 게임 관련이었다. 닌텐도가 `슈퍼마리오 런`을 iOS용 게임으로 내놓겠다는 것과 애플워치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를 특별연사로 초대, 행사 맨 처음에 소개하는 등 극진하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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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메가히트 게임 `슈퍼마리오`가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 게임 콘솔용 타이틀만 출시하고 타 플랫폼에는 폐쇄성을 보이던 닌텐도가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턴어라운드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닌텐도의 전략 변화는 올해 큰 인기를 얻은 `포켓몬 고` 때문이다. 증강현실(AR) 게임 업체 나이앤틱이 닌텐도 포켓몬 지식재산(IP)를 활용, 세계 열풍을 끌어냈다. 닌텐도가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미야모토 닌텐도 대표는 “iOS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이 닌텐도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됐다”면서 “`슈퍼마리오 런`은 누구나 쉽게 햄버거나 사과를 먹으면서도 한 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슈퍼마리오 캐릭터로 화면 속을 달리며 장애물을 건너뛰고 동전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닌텐도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등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 낼지 여부까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당분간 iOS 독점이 될 것은 확실하다. 이에 따라서 애플에 엄청난 수익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용 `포켓몬 고`도 킬러 콘텐츠다. 올 여름 돌풍을 일으킨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제작한 나이앤틱의 존 행키 CEO는 애플워치용 포켓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키는 `포켓몬 고`의 애플워치용 앱을 쓰면 게이머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주변 환경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행자 부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애플워치용 포켓몬 고가 나오면 그동안 최적화된 앱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애플워치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문가 분석이다. 애플워치의 판매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와 포켓몬 시리즈 게임은 지금까지 각각 5억3000만부, 2억8000만부가 팔려 세계 게임업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게임 프랜차이즈 1·2위로 꼽힌다. 애플로서는 닌텐도와의 제휴가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뉴욕 증시에 상장된 닌텐도의 주식예탁증서 가격은 이날 애플 발표 이후 29%나 뛰어 36.32달러에 마감했다. 8일 도쿄 증시에서는 매수 주문이 몰려 개장 직후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가 장 초반에 18% 폭등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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