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1-新] 폐쇄적인 금융시장 뒤흔든 혁명의 시작 `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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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가장 폐쇄적이고 보수적으로 관리하던 금융권 지각을 흔드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정보기술(IT)과 금융 결합 시도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변화는 금융서비스 자체의 질적 변화는 물론 누구나 관련 기술만 가지면 기존 금융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고 저렴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혁명적 변화로 평가받는다.

간편결제, 송금 분야에 치중돼 있던 핀테크 서비스는 최근 1년간 생체인증, 개인간(P2P)금융,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P2P금융은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이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대출해주고 시장금리보다 높은 대출이자를 수익으로 받는 구조다. 대출자는 저축은행보다 통상 낮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말 P2P업계 총 누적대출액이 1900억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13년 5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40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P2P금융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 수도 2015년 12개로 시작해 올해 6월말 기준 38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30대 젊은층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P2P업체인 8퍼센트가 올해 상반기 회원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평균 나이는 34.3세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도 각광받는 핀테크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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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란 로봇(Robot)과 자문(Advise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로봇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고객 정보(재정상황, 포트폴리오, 투자성향)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관리에 관해 조언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문이나 일임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업이 최근 시작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핀테크 종합서비스로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K뱅크, 카카오뱅크)도 서비스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K뱅크는 9월 말, 카카오뱅크는 11~12월에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비대면화, 모바일화로 기존 은행에서 발생하는 운영비용을 줄이고 금리를 낮춰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 시장을 진화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핀테크 서비스 이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보호, 보안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생체정보 인증기술이 개인정보 보안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비자 동의가 없어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데이터를 부적절한 채널로 입수하지 않도록 하는 등 핀테크 업계 자정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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