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심사낙찰제 8개월 `지나친 가격 경쟁 사라졌다`

최저가 낙찰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종합심사낙찰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이 종합심사낙찰제를 도입한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심사를 완료한 공사 18건의 입찰진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낙찰가는 예정가격의 80.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입찰자 수는 35.7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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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평균 낙찰가는 5.9%포인트(P) 상승했고, 평균 입찰자 수는 16.2개사 감소했다. 입찰자 수가 줄고 기업 간 가격 경쟁은 완화됐다는 의미다.

종합심사낙찰제는 가격만 평가하는 기존 최저가 낙찰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격 외에 공사 수행 능력, 사회 책임 등을 종합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입찰 방법이다.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공사에 적용된다.

심사완료한 18건의 종합심사낙찰제 공사 입·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저낙찰가는 예정가의 76.0%(남양주 다산신도시 조경공사), 최고 낙찰가는 85.5%(거제-동서 연결도로 건설공사)였다. 최저낙찰가와 최고낙찰가 간 격차는 9.5%P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최저낙찰가는 66.2%, 최고낙찰가는 85.1%로 격차가 20%에 육박했다.

터널, 교량, 지하철 등 고난도 공사 8건의 평균 낙찰가는 81.0%로 일반 공사 10건의 평균 낙찰가 80.7%보다 0.3%P 높게 나타났다.

입찰자는 발주 사례가 드문 원자력 관련 공사 1건(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 공사)을 제외한 17건 공사에서 10개 이상 기업이 참여했다.

입찰 과열 현상도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입찰자를 기록한 공사에는 무려 175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81개사로 줄었다. 중소기업 참여율은 44.5%로, 지난해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최용철 시설사업국장은 “앞으로도 입찰 현황 모니터링과 이해 당사자 의견을 지속 수렴, 완성도 높은 정부 대형 공사 입찰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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