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애플뮤직 국내 서비스에서 가요가 부족한 이유는 애플이 주요 음원 유통사들과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저작권 정산 기준이 달라 서로 의견을 좁히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 음원 저작권료 분배비율은 저작권자가 60%, 스트리밍 업체가 나머지를 가져가게 된다. 이에 반해 애플뮤직의 저작권료 분배 비율은 저작권자가 70%를 받는다.
단순한 비율만 봐서는 애플뮤직이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애플뮤직은 프로모션을 진행할 시, 정가의 70%가 아닌 할인가의 70%를 저작권자에게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할인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정가의 60%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애플뮤직 때문에 국내 창작자들의 수익이 불리해지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애플뮤직의 프로모션은 처음 가입한 후 3개월 동안의 무료 체험기간밖에 없다. 3개월이 지난 후에는 정상가격으로 서비스된다.
애플뮤직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로엔, KT 뮤직, CJ E&M, 벅스 등 주요 음원 유통사들과 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애플뮤직의 손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음원 유통사들은 애플뮤직을 견제함과 동시에 기존 수익 구조를 그대로 지키고 싶을 것이다.
만약 애플뮤직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기존 유통사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데다 수익 구조가 본인들에게 불리하게 바뀔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유통사들은 애플뮤직이 기존 음원 서비스 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반응이다.
로엔은 “애플뮤직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 걸로 보인다. 기존 스트리밍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춰 서비스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며 “아직 애플뮤직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됐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 드릴 수 없지만 국내 업체들만의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판도 변화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뮤직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더욱 폭 넓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잘 이용할수록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요관계자 B씨는 “음악 소비 형태가 여러 가지인데 모든 소비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존 서비스를 답습하려는 소비자도 있을 거고, 새로운 서비스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음악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수긍할만한 음악적 정책, 가격 등의 공감이 많은 쪽으로 판도가 변화할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