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량공유사업 진출…우버에 도전장

구글이 시범 운영하던 차량공유서비스를 이번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이 기존 차량공유서비스 업계 대표주자 우버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평가했다.

구글 차량공유서비스는 2013년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며 형태는 카풀서비스다.

WSJ은 “구글 서비스는 우버나 리프트처럼 차량 호출 예약 서비스와 다소 성격이 다르다”며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용자가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요금은 우버나 리프트보다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웨이즈는 운전자가 도로 사고, 장애물, 폭풍, 교통혼잡 등을 알려오면 이를 즉각 다른 운전자와 공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앱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한정된 차량공유서비스지만 비즈니스모델과 지역은 향후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어 우버와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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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를 확대하며 우버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구글 메이즈 이용화면

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두 회사 관계도 소원해졌다. 구글 벤처캐피털 GV는 2013년 우버에 2억5800만달러(2884억원)를 투자했고 우버는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우버가 급성장하면서 구글 지도 의존도를 크게 줄였고 구글이 오랫동안 개발해온 자율주행차 시장에도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볼보, 포드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시험 운영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전 구글 개발자가 설립한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모토를 인수했다.

앞서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기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이자 우버 이사를 겸직했던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29일 “우버와 구글이 겹친다”며 우버 이사직을 사퇴했다. 드러먼드는 2013년 우버 이사직에 선임됐다. 2002년 구글에 합류한 드러먼드는 GV재직시절 구글의 우버투자를 주도했다.

드러먼드 사임은 2009년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의 애플 이사직 사임과 비슷하다고 WSJ은 밝혔다. 당시 구글 CEO였던 슈미트 회장은 자사가 만들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때문에 애플과 갈등이 심해지자 이사직을 사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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