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플랫폼 전쟁에 돌입했다. 통신시장 성장정체를 극복하는 동시에, 미지의 새로운 `통신영토`를 개척하기 위한 포석이다.
통신사는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둔화, 가입자 뺏기 어려움, 내수산업이라는 `3대 한계`에 직면했다.
통신3사 LTE 보급률은 SK텔레콤 68.7%, KT 74.1%, LG유플러스 85%다. 평균 76%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다.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가입자 뺏기도 어렵다. 상반기 기기변경 비율이 46%다. 내수산업이어서 해외진출도 어렵다. 한 마디로 `새로운 시장`이 시급하다.
3대 한계 돌파구가 플랫폼이다.
우선, 새로운 매출이 가능하다. 플랫폼은 `개방`이 특징이다. 자연스레 경쟁사 가입자를 유인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굳이 해외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올라타면 된다.
KT `두비두(dovido)`는 플랫폼 공식에 충실했다. 동영상 특화 앱을 만들고 구글플레이, 앱스토어라는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에 승차했다. 경쟁사 가입자도 사용하도록 개방성도 확보했다. 사용자가 늘면 매출은 따라온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많아야 성공한다. 사용자에게 많은 이익을 줘야 유리하다. 두비두는 `편리함`과 `커머스`라는 유인책을 내놨다. 유튜브보다 촬영·편집이 수월하도록 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제품을 팔 수 있다.
사용자가 많으려면 1위 기업이 유리하다. SK텔레콤이 `생활가치·사물인터넷·미디어` 3대 플랫폼을 미는 이유다. 이 회사는 T맵·T전화·클라우드 베리를 개방하며 세몰이 중이다. 가입자가 적은 KT와 LG유플러스는 불리하다.
이를 뒤집으려면 먼저 하거나, 콘텐츠가 아주 좋거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가정 사물인터넷(홈IoT)을 치고나갔다. 지난해 7월 시작해 1년 만에 누적가입 34만가구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LTE비디오포털 가입자는 1000만을 넘었다. 콘텐츠 힘이 컸다.
KT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장은 2위 사업자가 판을 뒤집는 `기회의 땅`이다. 카카오톡에 밀린 라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KT는 두비두 목표를 `2020년 사용자 2억명`이라고 했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중국에는 화장품 등 K뷰티 콘텐츠를, 북미와 유럽엔 요리나 생활 콘텐츠를 공급한다.
플랫폼 전략 성패는 결국 사용자에 달렸다. 산업경제와 달리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공급이 아닌 `수요자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해 머무르고 다시 방문하는가가 중요하다. 통신3사 가운데 어느 플랫폼이 사용자를 사로잡을지 흥미롭다.
<통신3사 플랫폼 전략>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