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사업자, 케이블TV·위성방송에 송출수수료 10~30% 인하해 지급

홈쇼핑 사업자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를 낮췄다. IPTV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홈쇼핑 매출이 현저히 적다는 이유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사업자는 매출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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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다수 케이블TV사업자는 대부분 홈쇼핑 사업자가 사전 합의없이 2014년 대비 10~30% 감소한 송출수수료를 지급했다고 30일 밝혔다. 위성방송 사업자 또한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금액을 사전 합의 없이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홈쇼핑 사업자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홈쇼핑 매출이 감소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플랫폼 가입자 수가 줄어 과거처럼 송출수수료를 인상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동결하거나 인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올초 채널 정기 개편 때 홈쇼핑 사업자가 좋은 번호를 차지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송출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플랫폼 관계자는 “홈쇼핑은 채널 번호 배정 시에는 전년보다 인상된 송출 수수료를 주기로 구두로 합의했는데, 채널 배정을 다 받은 뒤에서야 플랫폼과 합의 없이 인하된 금액을 입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홈쇼핑 사업자는 지상파 채널 중간인 S급이 아닌 10~20번대 A급을 요구했지만, 플랫폼이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HCN을 제외한 케이블TV사업자와 홈쇼핑은 2014년 송출수수료 계약 후 지금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위성방송은 홈쇼핑과 올해 송출수수료 계약을 하지 못했다.【사진1】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급감하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빼면 영업적자인 상황이다. 가입자가 감소하며 방송수신료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감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반면, IPTV를 통한 홈쇼핑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제한된 재원에서 IPTV 송출수수료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송출수수료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홈쇼핑 설명이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IPTV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비해 송출수수료를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 IPTV 가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고, 이들의 구매력도 케이블TV 가입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대도시에 경제력을 가진 IPTV 가입자가 많이 분포해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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