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보급사업 성과]<상>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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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167억달러다. 2010년 95억달러에서 매년 평균 20% 성장했다. 제조용 로봇은 중국 수요 증가, 서비스용 로봇은 개인 서비스용 로봇 수요가 각각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 시장은 2010년 1조7800억원에서 2014년 2조6400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21% 성장했다.

정부는 지능형로봇 기본 계획에서 오는 2018년 국내 시장 규모를 7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구개발(R&D)과 함께 타 산업과의 융합 촉진 전략을 전개, 로봇기업 600개와 3만4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로봇 시장의 선두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있다. KIRIA는 로봇 시장 창출 및 글로벌화를 위해 2011년부터 6년 동안 시장 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수요처 발굴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그동안 KIRIA가 일궈 온 성과와 의미를 되짚어 보고 향후 계획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KIRIA(원장 정경원)의 시장 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은 사업화 직전 단계 로봇을 수요처에 시범 적용하는 사업이다. 로봇기업의 사업 실적을 쌓고, 제품 우수성을 알려 보급을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로봇기업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다. 로봇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장 적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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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KIRIA는 공공 수요 창출을 위한 부처주도형, 민간 수요 및 수출 품목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발굴형으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했다. 부처주도형은 공공 분야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이 참여, 실수요처 역할을 한다. 아이디어발굴형은 시장 창출 파급 효과가 크고 수출이 유망한 과제를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조건은 총 사업비의 60% 이내에서 국비 지원하고 40% 이상 민간부담금을 매칭한다. 수요처 한 곳 이상이 참여 기관으로 동참한다.

최근까지 보인 사업의 성과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예산은 981억원이다. 86개 과제를 지원했다. 그 결과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매출 2019억원(수출 334억원 포함)을 달성했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확보한 특허출원 및 등록건수는 114건(출원 68건, 등록 46건)에 이른다. 1465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겼다.

시장 창출 효과도 기대치를 넘었다. 유콘시스템과 디엠테크놀로지가 대표 사례다.

유콘시스템은 보급 사업에 참여해 육군본부와 해경 등 8곳에 로봇효과성 검증 지원을 통과해 제품을 공급,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148억원을 올렸다.

디엠테크놀로지는 중소제조기업에 로봇 도입을 통한 공정 최적화를 진행,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출 144억원을 달성했다.

KIRIA는 로봇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역할도 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의 수중청소로봇기술을 제타크리젠에 이전, 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했다.

원자력연구원이 LIG넥스원에 기술 이전해 개발한 조류퇴치로봇시스템은 시범 운영을 통해 기후와 상관없이 연속으로 조류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KIRIA는 이 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로봇 실수요 발굴을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지난해 거둔 로봇 보급 대표 성과는 두 가지다. 광주테크노파크와 드림씨엔지는 저탄소 친환경 노면 로봇청소기를 개발, 지난해 4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드림씨엔지는 이 제품으로 싱가포르와 115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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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원해 드림씨엔지가 개발한 친환경 노면 로봇청소기

로보링크가 지난해 개발한 지능형 드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20만달러 펀딩에 성공했다. 로보링크는 올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로봇보급 사업 과제로는 21개(부처주도형 8개, 아이디어발굴형 13개)를 선정, 82억 4000만원(부처주도형 46억4000만원, 아이디어발굴형 36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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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원해 로보링크가 개발한 지능형 드론과 키트

부처주도형 과제 가운데 부천산업진흥재단은 공급 및 수요처와 함께 소형 정밀 부품 제작 및 검사용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4축 구동모듈 등 로봇 관련 부품 4종의 보급 사업에 착수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랩코리아, 파인S&S와 함께 우정사업본부에 긴급 상황 시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산하 복지관에 로보케어가 개발한 치매예방 인지 훈련로봇을 도입한다. 한국전력공사는 유콘시스템, 소모에너지엔테크놀로지, 한국아이엠유의 전력 설비 항공 진단용 자율비행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초등학교 등에 소프트웨어(SW) 교육과 연계 활용이 가능한 교육용 로봇, 국립재활원은 배설케어 및 착용형보행보조로봇 등 의료재활 로봇 보급 사업을 수행한다.

전국테크노파크는 농업용 방제드론, TMR사료 급이로봇 등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재용접부 비파괴검사(PAUT) 자동수행용 로봇을 수문, 상수도강관, 강구조물 진단 분야에 적용하기로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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