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된 지 5년이다. 카셰어링 시장은 `공유경제`라는 사회 관심과 더불어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6년 현재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운영 차량 규모가 1만대, 매출 규모가 1000억원을 각각 넘어서는 등 차량 대여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본격화된 카셰어링 서비스 활성화는 우선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자가 차량 보유 비중이 낮은 20대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차량 대여 거점 증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용의 편리성과 차량 대여 경제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점차 사용자층이 젊은 세대를 넘어 다양한 연령·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기 불황과 함께 스마트한 소비의 대표 사례로 성장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특징과 본격 활성화를 위한 제반 여건을 살펴본다.
카셰어링 활성화에서 중요한 화두인 `공유`에 대한 인식 확산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90% 이상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보유하는 차량 소유 보편화에 대한 본질 문제를 제기한다. 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대여해 사용할 경우 소비자 개인의 경제 편익이 연간 300만원 이상으로 증명되면서 차량 공유 인식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혼잡한 도심의 주차 공간을 효율 사용하고, 친환경 관점의 탄소 절감 효과에 대한 성과도 구체화되면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셰어링이 공공 관점에서도 건전하고 바람직한 경제 활동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서울시를 비롯한 다수 지방자치단체의 카셰어링 도입 효과에서 입증됐다.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공유 서비스에 대한 정책 지원은 카셰어링이 현재보다 더 많은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단위 대여를 기본으로 하여 사업자가 고객의 대여 일정에 따라 차량을 준비하고 유인 대면을 통해 계약과 대여·반납을 진행하는 기존의 렌터카 서비스는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고 지정된 서비스 거점에서만 차량 대여가 가능한 오프라인 서비스다.
이와 다르게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카셰어링은 도심 곳곳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차량 대여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예약, 최소 10분 단위 무인 대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전국에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편리한 온라인 기반 서비스다.
이처럼 무인·온라인을 기반으로 하여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상호 배려는 매우 중요하다. 이전 사용자가 차량을 이용하면서 흡연하거나 청결하지 않게 사용하면 다음 사용자는 쾌적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정된 위치에 서 있어야 할 차량이 전 사용자의 부주의로 다른 공간에 주차된 경우에는 생각지 못한 불편함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의 완성도 높은 서비스 구현 노력이 기반으로 돼야겠지만 무엇보다 공공 차량을 매너 있게 사용하는 사용자의 배려 또한 `공유`라는 서비스 특성상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카셰어링 활성화의 중요한 제반 조건이다.
공유경제의 본질은 공공 관점에서 소유를 최소화하고, 한정된 자원을 다수의 편익을 위해 재조정하는 소비 구조 재편이다. 카셰어링이 이런 공유경제의 훌륭한 사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적극 지원과 사용자 간에 상호 배려하는 수준 높은 선진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황태선 그린카 마케팅부문장 coolsun.hwang@lotte.net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