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또 부상 발생 ‘아육대’, 굿이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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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잠잠하나 싶었던 ‘아육대’ 촬영 현장에서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쯤 되면 아이돌들의 체육대회가 아니라 부상 ‘폭탄 돌리기’ 게임 같은 느낌이다.

29일 진행한 MBC 추석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 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풋살 경기 도중 타 그룹 멤버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해 코 부상을 입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진은 곧바로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현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다른 멤버들은 현재 녹화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진의 부상 소식이 보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그룹 빅스 멤버 레오 역시 같은 이유로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오 역시 풋살 경기를 마친 후 고통을 호소해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현재 휴식 중이다.

‘아육대’ 녹화 도중 아이돌들이 부상을 당하는 건 이제 당연하게끔 느껴질 정도다. 지난 2010년 추석특집으로 처음 시작해 이번 특집까지 총 12회를 진행하면서 샤이니 종현과 민호, 인피니트 성열, AOA 설현, 마마무 문별, 틴탑 엘조, 갓세븐 잭슨, 엑소 시우민 등 다수의 아이돌들이 부상을 당했다.

MBC는 계속되는 부상 악재를 의식해서인지 기존 2회로 편성됐던 방송 횟수를 1회로 줄였다. 이와 함께 몸싸움이 불가피한 농구와 씨름 종목을 폐지하고, 풋살도 4회전이 아닌 1회 경기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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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육대’ 또한 부상 악령은 계속 MBC와 아이돌들을 괴롭히고 있다. 앞으로 녹화를 진행하기 전에 고사를 지내거나 굿이라도 한 판 해야 할 정도다.

MBC가 이런 비과학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아육대'는 버리기 아까운 카드임은 분명하다.

풋살처럼 꼭 신체 접촉이 있는 종목이 아니라도 양궁처럼 몸싸움 없이 박진감을 선사할 수 있는 종목들은 충분히 많다. ‘아육대’ 카드를 버리지 않는다면 내년 설 특집에는 풋살처럼 아이돌들이 다칠 위험성이 있는 종목을 제외하며, 부상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물론 스포츠라는 특성상 부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이 격해지면서 더욱 거칠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아육대’가 가진 강점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아이돌들이 다쳐가면서까지 땀 흘리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아육대’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정식 운동선수가 아니라 그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