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nomad, 유목민)는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목초지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민족을 이른다.
한때는 정보기술(IT) 발달로 등장한 21세기형 신인류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렀다. 첨단 디지털기기로 무장해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잡노마드가 이슈다. 잡노마드는 현대 사회에서 더 나은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과거엔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 다닌다고 해서 부정의 의미로 쓰였다. 지금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직업을 개척하는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다. 흥미도 없는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잡노마드 가운데 IT 분야의 글로벌 노마드로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처음에는 바늘구멍보다 좁은 국내 취업문을 뚫지 못하자 돌파구로 해외 IT 취업을 택했다.
해외에서 IT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이 IT 글로벌 노마드를 꿈꾼다. 4년제 대학에 입학했지만 더 큰 무대를 꿈꾸는 학생들이 역으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IT 분야 한국인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어 국내 대학들의 IT 분야 글로벌 노마드 양성 프로그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4일 글로벌 기업가정신 전문가총회에 참석한 피오리나 뮤지오네 유엔무역개발기구 기업가정신 국장은 “세계 청년들 사이에 앞으로 국경을 넘는 글로벌 취업이 새로운 취업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IT 분야의 글로벌 노마드로 성공하려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해당 국가 언어 습득은 기본이다. 해외 기업이 요구하는 IT 분야 실력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경쟁력이란 무기 없이 붐을 쫓아 글로벌 노마드에 편승했다간 진짜 해외 취업 떠돌이가 될 수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