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막방┃‘굿와이프’②] 전도연 원맨쇼? 끝까지 완벽했던 배우 ‘신구’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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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첫 방송되기 전만 해도 대중의 시선은 배우 전도연을 향해 쏠려 있었다. 11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큰 관심을 받았다.

함께 주연을 맡은 유지태 또한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우가 아니지만 다소 관심이 덜했다. 그만큼 전도연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이로 인해 ‘굿와이프’가 전도연의 독무대가 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신인 배우들이 오랜만에 전도연의 연기를 보기 위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27년차 베테랑 배우이자 일명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전도연과 이제 막 정식 연기를 시작한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 두 사람의 엄청난 커리어 차이는 드라마 시작 전 많은 이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도연과 나나는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이를 불식시켰다.

이처럼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배우들은 주ㆍ조연 가릴 것 없이 전부 본인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전도연과 유지태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극 중 평범한 주부에서 15년 만에 변호사로 변신해 맹활약하는 김혜경 역을 연기한 전도연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을 향한 믿음이 무너지고,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김혜경의 복잡한 내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지태 또한 한때는 잘나가는 ‘넘버원 검사’였지만 성매매 스캔들과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며 추락한 검사 이태준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태준 역할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고 안정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 아내 김혜경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본인의 목적을 위해 철저히 이용하는 이중적인 이태준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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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김혜경의 일터 로펌 MJ의 공동대표 서중원과 서명희 역을 맡은 윤계상과 김서형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이들의 극 몰입에 일조했다.

영화 ‘소수의견’ 이후 다시 변호사 역할을 맡은 윤계상은 냉철하지만 매력적인 서중원 캐릭터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히 연기했다. 이와 함께 전도연과의 로맨스 연기 또한 훌륭히 소화하며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극 초반 비중이 적은 것처럼 보였던 김서형은 드라마가 후반부를 향해 가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단순히 김혜경과 서중원의 조력자가 아닌 서명희로서의 연기도 빛을 발하며, 경험 많은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굿와이프’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 인물은 김단 역을 맡은 나나였다. 연기 경력이라고는 중국 드라마 한 편 출연한 게 전부였던 그는 대선배 전도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찬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태준과의 과거 스캔들이 얽혀있고 양성애자라는 점 때문에 김단은 매력적이지만 다소 복잡할 수도 있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나나는 첫 정극 연기 도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 밖에도 이태준의 라이벌 최상일 역을 맡은 김태우는 무게감 있는 악역 연기로 ‘굿와이프’ 최고의 신 스틸러 자리를 꿰찼고, 로펌 MJ 신입 변호사가 되기 위해 김혜경과 경쟁을 펼친 이준호 캐릭터를 연기한 이원근 또한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들과 함께 독특한 분장 및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던 이혼법 전문가 데이비드 리로 분한 차순배, ‘미생’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전석호와 태인호도 ‘굿와이프’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