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에 지급보험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3245억원으로 작년 동기 4조4737억원 대비 3.3%(1492억원)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작년 동기 2조7990억원보다 17.9% 줄었다. 이는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작년 상반기 5.6%에서 올해 3.9%로 둔화되고 지급보험금 증가율(5.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3.9%)을 상회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데다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감소(5326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줄어던 탓이다.
반면에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275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6747억원보다 21.1%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84.6%→83.1%)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하고, 대출채권이자(1053억원) 및 부동산처분이익(1042억원)이 늘어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94조69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6771억원(4.0%)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57조3216억원으로 작년보다 3.9% 늘었다. 보장성보험은 8.2%, 저축성보험은 1.5%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는 37조3741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증가율이 11.2%로 가장 높았다.
보험회사 지급보험금은 44조9277억원으로 작년보다 2조168억원(4.7%) 늘었다. 생명보험사는 5.5%, 손해보험사는 3.9%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회사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9%로 작년 동기 1.01% 대비 0.12%P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52%P 하락한 8.68%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안좋았다.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말 903조3675억원 대비 98조8308억원(10.9%)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와 당기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기자본은 105조8013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18.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저금리 지속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줄면서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됐다”며 “보험사들은 금리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FRS4 2단계 대비 자본확충 등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