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스위치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탈바꿈.. 글로벌 기업간 격전

자동차 전자장치가 복잡해지면서 이를 제어하는 스위치 시장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대형 글로벌 기업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알프스·도카이리카(Tokai Rika)·파나소닉, 독일 보쉬, 미국 TRW, 한국 대성전기 등이 고부가가치 전장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스위치는 여러 기능을 켜고 끄는 부품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기능을 끄고 켜는 단순 기계식 스위치가 주류였으나 전장 기능과 차량 내 네트워크가 복잡해지면서 고부가가치 융합형 부품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게 조작하기 위한 인터페이스까지 진화하면서 감성부품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또 2030년 이후 완전 자율주행 시대 이후에도 운전자의 조작가능성이 강조되고 있어 스위치 기능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되는 만큼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자동차 스위치 글로벌시장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5.9%로 성장해 2019년에는 6억66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금액 기준 성장률이 8.5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치가 전장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소기업 위주 시장이었던 스위치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로 바뀌었다. 지난 2014년 스위치 불량으로 인한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에는 신뢰도 요구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중소기업은 발을 붙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십여년 전만해도 수십개 업체가 난립했으나 글로벌 기업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다. 일본은 알프스·도카이리카(Tokai Rika)·파나소닉, 독일 보쉬, 미국 TRW 등이 스위치를 공급 중이다.

한국에서는 대성전기가 전장 스위치를 현대기아와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년 동안 영업이익은 물론 영업이익률 규모도 매년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년에는 증권 시장에 상장해 투자자금을 확보,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용 스위치를 비롯한 부품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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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기 스위치 생산라인 전경

대성전기 관계자는 “전장 스위치 시장은 매출이 수조원 대에 이르는 거대 기업들이 경쟁하는 시장이 됐다”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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