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아이, 토종 SW기업 일본 시장 진출…일본 정보화 선진화 이끈다

토종 그룹웨어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정보화 시장이 한계에 봉착한 국내 SW 시장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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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왼쪽), 미야케 타케오 료비시스템즈 대표(가운데),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가 MOU를 교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가온아이, 한국공간정보통신은 료비시스템즈와 일본 그룹웨어 및 GIS 시장 진출 업무 협약을 22일 체결했다. 일본 료비시스템스는 12조원 규모의 료비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이다. 그룹 내 시스템관리(SM)와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주력이다.

기대되는 분야는 일본 공공 시장이다. 일본은 주민등록번호 부여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이 활발하다. 그룹웨어도 전자메일 기능만을 갖춘 초기 수준이다. 료비시스템스 그룹웨어도 10년 전 모델이다.

미아케 다케오 료비시스템스 대표는 “그룹웨어 등 일본 정보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그룹웨어 시장은 2019년 2007억엔(약 2조2424억원) 규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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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제 가온아이 대표(왼쪽)와 미야케 타케오 료비시스템즈 대표가 MOU를 교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료비시스템스는 1700개 공공기관 가운데 30%인 500개 기관의 그룹웨어 시스템을 관리한다. GIS는 10% 170개 기관을 담당한다. 해당 공공기관에 가온아이 그룹웨어와 한국공간정보통신 GIS를 공급,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 료비시스템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그룹웨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민간 시장도 공략한다. 일본 최대 건설 감리업체인 퍼시픽컨설턴트에 20억원 규모의 그룹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야케 대표는 “일본에도 그룹웨어 제품이 있지만 가온아이 제품과 성능·기능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일본 민간 기업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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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왼쪽), 미야케 타케오 료비시스템즈 대표가 MOU 교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료비그룹 40개 계열사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미야케 대표는 “계열사 그룹웨어와 GIS 시스템은 개별 구축돼 데이터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단계별로 가온아이와 한국공간정보통신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덧붙였다.

가온아이와 한국공간정보통신의 일본 진출은 한계에 봉착한 국내 SW 시장 돌파구로도 여겨진다. 일본 정보화 시장은 한국에 비해 10년 정도 뒤처졌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정보화가 늦다.

SW 라이선스, 유지보수 요율 등 시장 환경은 국내보다 좋다. 일본 자체의 SW가 있지만 오라클, 에스리 등 미국계 제품이 시장을 장악한다. 미야케 대표는 “한국 제품이 신뢰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는 “일본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한국 기술력을 알리는 좋은 계기”라면서 “더 많은 SW 기업이 일본에 진출하도록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일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면 다른 선진국에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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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타케오 료비시스템즈 대표

미야케 다케오 료비시스템스 대표

-협력 체결 후 계획은.

“기존 고객 대상으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온아이와 한국공간정보통신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 등 신규 고객도 창출한다. 40개 료비시스템스 계열사 대상 제품도 공급한다.”

-일본의 공공 정보화 수준은.

“한국에 와서 경기도 고양시 스마트폰앱 기반 서비스를 봤다. 일본에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 그룹웨어와 GIS 수준도 한국에 비해 10년 정도 뒤떨어졌다. 그룹웨어 기능은 주로 이메일 기능만 있다.”

-일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충고는.

“일본 시장은 보수성이 강하다. 일본에도 자체 브랜드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품 성능이다. 현지 업체와 신뢰를 갖고 이를 활용해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 많은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일본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