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 `브랜드숍`을 가동한다. 아이템 마켓 입점 판매자에게 충성도 높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향후 유료 버전 브랜드숍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아이템 마켓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브랜드숍`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특정 판매자가 자신이 판매하는 모든 제품군을 한 데 모아 선보일 수 있는 일종의 미니몰이다. 각 카테고리에 산재한 제품을 모두 미니숍에서 판매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상품 검색 등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아이템 마켓 입점 판매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쇼핑몰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주요 오픈마켓은 쿠팡 브랜드숍과 동일한 미니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은 판매량, 가격, 고객 평가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하기 때문에 동일 판매자 상품이라도 한 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브랜드숍은 판매자의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모두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가 오픈마켓과 별도로 발행하는 쿠폰, 할인 혜택 등을 사용할 수 있어 한층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판매자는 상대적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나 신상품을 노출하는 홍보 효과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낙수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쿠팡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유·무료 브랜드숍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유료 브랜드숍은 무료 버전과 비교해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상품 노출도, 이용 기능 등에서 차별화한다.
오픈마켓은 상품을 노출하는 위치가 매출을 좌우한다. 웹 또는 모바일 페이지 전환 수가 많아질수록 고객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브랜드는 물론 소호 판매자까지 누구나 쿠팡의 무료 브랜드숍을 신청할 수 있다. 쿠팡은 향후 유료 브랜드숍으로 판매자를 유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 유료 브랜드숍 이용료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