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 이어 미국 2위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가 90억달러(10조800억원)에 회사 매각을 추진했었다고 20일(현지시각)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프트에 일부 자금을 투자한 제너럴모터스(GM)가 리프트를 인수하려 하자 리프트는 투자은행 카탈리스트를 통해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접촉,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리프트는 이들 업체에 90억달러면 팔 수 있다고 제안한 뒤 가격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애플 등은 추가 가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9일 리프트 매각 협상이 금액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고 보도하면서 “심지어 우버와 디디추싱 등 경쟁업체와도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차량공유 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부담으로 2, 3위 및 후발업체의 인수합병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량공유 업체들은 기사들이 한 번 손님을 태우면 20% 안팎 수수료를 가져가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기사 유치를 위한 비용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 시장 1위인 우버 역시 많은 지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현재 리프트 시장 가치는 55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리프트를 인수하려면 여기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줘야한다. 리프트는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금 보유고가 14억달러(약 1조5700억원) 정도 된다. 월 이용자는 1400만명이다. 시장 1위 우버의 6200만명에 한참 모자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