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디자인·주행거리 향상시킨 `쏘울EV` 내년 초 출시

기아자동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적용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쏘울EV`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초 출시한다. 새로운 쏘울EV는 기존 148㎞에 불과했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아이오닉 일렉트릭(191㎞)과 비슷한 수준까지 향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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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EV (제공=기아차)

21일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초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30%가량 향상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쏘울EV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쏘울EV 페이스리프트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동일한 배터리, 전기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기차 전용 소프트웨어(SW) 등을 대부분 적용한다. 배터리는 기존 27㎾h 리튬이온배터리에서 28㎾h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로 바뀐다. 이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도 기존 148㎞에서 180~190㎞ 수준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공인연비도 5.0㎞/㎾h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6.3㎞/㎾h)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급속충전 시 33분, 완속충전 시 4시간 25분가량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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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제공=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계통)도 향상된다. 현재 81.4㎾급 전기모터도 88㎾급으로 교체된다. 이에 따라 285Nm(111마력)이였던 최대출력은 295Nm(120마력)으로 높아지고, 최대토크 역시 기존 29㎏f·m에서 30㎏f·m로 향상된다. 최고속도는 현재 145㎞에서 165㎞로 향상된다.

기아차는 쏘울EV 페이스리프트에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난방 시 냉방의 냉매 순환 경로를 변경해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냉방 시에는 기존 에어컨 가동방식과 동일하게 냉매 순환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차가운 공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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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EV` 충전 모습

쏘울EV 페이스리프트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주행 가능한 영역인지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 e서비스(UVO eService)`도 적용됐다. 유보 e서비스는 스마트 폰을 활용해 △예약충전 및 공조 △원격차량 상태조회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등 첨단 기능이 포함된다.

기아차는 쏘울EV 페이스리프트를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외시장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진출할 예정이다. 시판 가격은 현재 4250만원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