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제11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우리나라 정부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중국이 G20 회의 개최국 입장에서 우리와 관계 개선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한-중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전세계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금년 정상회의 주제인 `혁신, 활력, 포용적인 세계경제 건설`을 위한 G20의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글로벌 현안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방안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포용적·혁신적 성장방안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안전망 강화방안 △세계교역 위축에 대응한 G20 협력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참석 이후 내달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8∼9일에는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특히 제18차 한-ASEAN 정상회의에서는 ASEAN 공동체 출범 계기 한-ASEAN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19차 ASEAN+3 정상회의`에서는 ASEAN+3의 동아시아 공동체 견인차 역할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열리는 `제11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EAS의 협력현황, 주요 지역 및 국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청와대는 “G20 및 ASEAN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참석 국가들과 별도로 개최하는 양자 회담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관련내용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라오스를 공식 방문, 양국 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라오스 방문은 1995년 양국 재수교 이래 최초의 우리 대통령 양자 공식방문이다.
청와대는 “금년 4월 출범한 라오스 신정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양국간 실질협력을 한층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