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케이블방송 tvN이 개국 후 처음으로 금토 심야드라마를 선보인다. tvN은 이 시간대 드라마 블록을 ‘불금불토 스페셜’로 이름 짓고, 다양하고 실험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배치할 계획이다.
배우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등이 출연하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가 ‘불금불토 스페셜’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신네기’는 하늘그룹 대저택에 입성한 여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이 통제 불가능한 재벌 3세들과 위험천만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신네기’는 이제 막 어른이 된 20대 청춘들의 성장 과정을 다룬 드라마다. 성인이 되고 처음 홀로 세상에 나와 경험하는 낯선 상황들과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청춘들의 에피소드를 그리며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권혁찬 PD는 “젊은 세대들의 ‘심쿵’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지만 가족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재벌이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진부한 소재를 쓰지만 따로 설명을 생략해도 되는 만큼 전개가 빠른 장점이 있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바꿔놨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작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일우는 지난 10일 열린 ‘신네기’ 제작발표회에서 “'신네기'가 뻔해 보이지만, 전혀 뻔하지 않은 드라마다.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률이 5%를 넘기면 기사 식당을 예약해 시청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자신만만한 공약까지 내걸었다.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았지만 ‘신네기’를 향한 팬들의 기대는 높다.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등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잡았던 tvN 드라마라는 점과 막강한 비주얼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말 심야드라마라는 점이 시청률 변수가 될 거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일 종영한 OCN ‘38사기동대’가 늦은 시간 방송대임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신네기’가 tvN ‘불금불토 스페셜’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출발시키려면 동시간대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말아야 한다.
이미 같은 시간대에는 MBC ‘나 혼자 산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등 쟁쟁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신네기’가 예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38사기동대’처럼 몰입도 강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드라마가 재미있다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다.
방송국 입장에서 ‘신네기’ 결과는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이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tvN은 안정적으로 ‘불금불토 스페셜’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tvN의 금토 심야드라마 블록 ‘불금불토 스페셜’은 단 한 작품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