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부상
네이버 동영상 소통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가 글로벌 다운로드 600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 20여일 만에 1000만건이 느는 등 상승곡선이 가팔라졌다. 미·일 증시 동시 상장을 이뤄 낸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성장 속도다. 네이버는 스노우를 라인 뒤를 이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노우는 7일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6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 20여일 만이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올해 5~7월 3개월 모두 한 달 새 1000만건씩 증가했다.
스노우는 라인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9월 서비스 출시 뒤 11개월 만에 6000만건을 돌파했다. 순수 가입자 수도 5000만명을 넘었다. 라인은 가입자 기준으로 13개월 만에 5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가입자 수로 집계돼 직접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라인의 무서운 기세는 가입자 5000만 돌파 뒤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스노우도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노우는 10대와 20대 소통 방식 변화를 겨냥해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텍스트에서 짧은 동영상으로 의사소통 방식이 바뀌는 트렌드를 집어 낸 것이 주효했다. 스노우는 1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으로 상대와 소통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성향을 반영해 다양한 필터와 효과, 휘발성 메시지를 가미했다. 일본, 한국,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동영상 소통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다키자와 다쿠토 앱애니 한국사업 총괄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의사소통 방식이 즉흥 및 재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스노우는 이런 추세를 효과 높게 반영,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노우의 미래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국, 중국 등에 다양한 경쟁 앱이 존재한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기능을 추가하고 여러 가지 필터 효과를 제공하는 카메라 앱 `MSQRD`를 인수했다. 북미에서 인기를 끈 스냅챗도 세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유사 앱이 속속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네이버가 최근 스노우를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분사해 독립시킨 것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다. 조직 분사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한다. 캠프모바일 그늘에서 벗어나 조직에 긴장감을 더했다. 9월부터 미디어 제휴사와 협력해 `소셜 비디오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가 지금까지 잘 성장한 것은 맞지만 성과에 안주할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스노우 다운로드 증가 추이
자료: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