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제마진 쌍끌이 하락세…정유업계, 3분기 수익 악화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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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들어 국제유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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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 동반 하락으로 정유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상반기 대박을 터트리고도 하반기 부진으로 속을 끓였던 지난해 상황이 재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서면서 유가 약세, 정제마진 급락이라는 쌍끌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월 넷째 주 배럴당 4.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보합을 유지했지만 7월 첫째 주 5.4달러를 시작으로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로 유가와 더불어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잣대다.

하락세는 이 달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월 스폿 복합정제마진은 올 들어 연중 최저수준인 3달러대에 진입했다. 정유사는 손익분기점을 보통 배럴당 4달러 내외로 잡고 있다. 적자구간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스폿 정제마진만 놓고 보면 8월 초는 손해 보는 장사를 했을 수도 있다”며 “원유 도입 가격과 래깅(도입 이후 제품 생산까지 지연)효과까지 감안해야 하지만 정제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가도 다시 약세다. 우리나라 정유사 도입 비중이 가장 높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분기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다. 6월 평균 46달러까지 상승했지만 7월 평균 42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4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이로 인해 정유업계는 유가 하락에 의한 재고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제마진, 국제유가 동반 부진으로 정유사는 하반기 고전한 지난해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 4사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3341억원으로 상반기 3조4592억원 대비 38%나 줄었다. 작년 3·4분기 국제유가가 10달러 이상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재고손실을 떠안은 것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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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3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작년과 유사하다.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 최대인 총 4조5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외 환경 악화로 당장 3분기부터 어려운 환경에 맞닥뜨렸다.

유가·정제마진 하락세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상황이 반전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정유사는 도입비중이 높은 중동산 원유가격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대비 배럴당 2~4달러 낮게 유지되면서 미국, 유럽 정유사 대비 수익성은 좋은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원유판매가격(OSP)도 내렸고 아시아 정유사 정기보수도 집중될 예정이어서 공급이 줄어들며 정제마진이 개선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 수익성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면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 “통상 3분기가 비수기인 것과 유가하락폭이 지난해만큼 크지 않고 영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요인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5~2016년 평균 정제마진 추이 (단위:달러/BBL)

자료:IBK투자증권

2016년 7월 주간 정제마진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국제유가·정제마진 쌍끌이 하락세…정유업계, 3분기 수익 악화 초긴장
국제유가·정제마진 쌍끌이 하락세…정유업계, 3분기 수익 악화 초긴장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