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수입차 판매량이 폭락하면서 디젤 위주 수입차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7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만707대를 기록했으며 그 중 디젤 자동차는 전년 대비 42.2%가 줄어든 8286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각각 13.9%, 50.8%가 늘었으나 점유율이 높았던 디젤자동차 하락 때문에 수입차 전체 판매량까지 줄었다. 연료별 판매량은 디젤 8286대(52.7%), 가솔린 6246대(39.7%), 하이브리드 1181대(7.5%), 전기 17대(0.1%) 순이지만 디젤 점유율은 지난해 69.2%에서 16.5%포인트가 떨어졌다.
디젤 게이트 당사자인 폭스바겐·아우디뿐만 아니라 디젤차 비중이 높은 BMW·푸조까지 동반 하락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이 밝혀진 이후에도 베스트셀링 10위권 안에 늘 이름을 올렸던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는 수입차 베스트셀링은 물론 디젤차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디젤게이트가 터진 이후에도 각종 할인으로 인해 폭스바겐·아우디 차량 판매량은 꾸준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2016년 누적 판매량 1위는 4301대가 팔린 폭스바겐의 티구안 2.0TDI다. 지난달 640대가 팔렸던 티구안 2.0 TDI는 지난 7월 137대가 팔렸다.
지난 6월 말 가솔린 E클래스를 내놓았던 벤츠는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BMW에 내줬던 수입차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7월 베스트셀링 1위는 한달 동안 1133대가 팔린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4184 대, BMW 2638대, 아우디 1504대, 포드(포드/링컨) 1008대, 랜드로버 847대, 렉서스 741대, 토요타 677대, 미니 647대, 볼보 453대, 폭스바겐 425대, 혼다 412대, 크라이슬러 411대, 닛산 382대, 푸조 370대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7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인하 종료와 함께 일부 브랜드의 판매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