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만한 크기로 최대 수십 분까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휴대용 산소공급 키트가 나온다. 기존의 일본 산소캔 제품에 비해 간편하고 사용 시간 조절이 가능해 산소공급기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산소발생기 전문 업체인 엔에프(대표 이상곤)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깨끗한 산소를 마실 수 있는 휴대용 산소발생 키트를 개발, 이르면 연내 상용화될 전망이다.
휴대용 산소발생 키트는 가정용 치약 크기의 소형봉 형태다. 의약품 캡슐을 따듯 봉 끝 부분을 꺾으면 내부 촉매 반응으로 고순도 산소가 만들어지고, 이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엔에프는 산소 발생 키트에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순도 높은 산소를 빠른 시간에 대량 합성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상곤 사장은 31일 “일본과 중국 등 몇몇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산소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한 기술”이라면서 “산소 공급 등 관련 시장에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에프는 응급용 모델로 `이머전시 키트(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산소가 부족한 고산 지대나 해양에서의 조난 사고, 지하철·공항 등 공공시설 화재 등 응급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 시간은 용도에 따라 몇 분에서 수십 분까지 주문에 따라 생산한다.
응급용 모델에 이어 휴식·레저 시간에 음료를 마시듯 산소를 즐길 수 있는 레저용 키트와 음주 전후 숙취해소용 키트도 순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는 수출을 추진한다. 현재 중국 산소 시장은 일본산 산소캔이 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다.
이 사장은 “일본산 산소캔을 뛰어 넘는 월등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면서 “내년에 해외에서만 20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대용 산소발생기 세계 시장은 지난해 약 8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2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