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재능 기부(talent donation): 개인 또는 단체ㆍ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최근 몇 년 사이에 재능기부라는 말이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공익을 위해 대가 없이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재능기부는 프로보노(Pro bono)라는 용어로도 자주 사용된다. 주로 의사의 의료봉사, 변호사의 무료 법률상담 등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재능기부와 프로보노는 일맥상통한다.
특히 유명인들의 재능기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우 박해일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전시회 주최 측인 ㈜디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오디오 가이드 작업이 박해일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만큼 이를 통해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기부할 계획이다.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송하윤도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의 사연을 담은 유기동물 후원영화 ‘또 하나의 사랑’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송하윤 뿐만 아니라 이용녀, 김양우, 심하은, 장민영 등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유기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들의 재능기부도 눈에 띈다. ‘뱀이다’로 유명한 가수 김혜연은 지난달 18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자선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 장애 아동,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과 사각지대에서 도움과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최근 트와이스를 비롯해 악동뮤지션, 샤이니 종현 등 여러 가수들이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이벤트 ‘지니뮤직 챌린지’에 대가 없이 참여해 재능을 기부했으며 래퍼 아웃사이더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로고송을 손수 녹음하고, 홍보영상 촬영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올바른 기부 문화 형성을 선도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얻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별다른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부담 없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재능기부를 하려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재능기부 코디네이터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이들은 재능기부자와 수혜자간의 커넥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 전문가 재능기부 단체 SCG(Social Consulting Group) 고영 대표는 “프로보노(재능기부)는 사회를 인식하는 시야를 생기게 한다”며 “동시대 함께 사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상처를 배우고, 이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몸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능기부를 하고 나면 그저 도움만 주는데 그치지 않고, 이 시대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몰입이 생긴다”며 “또, 올바른 사회적 책임 활동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