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전문회사 P. 이제 설립 5년차로, 업계에서도 제법 이름을 날리며 매출도 안정세다. 하지만 정작 이 회사의 창업자인 박 사장은 고민이 많다. 조직이 안정될수록 벤처 정신은 점점 잃어 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밤을 새워 가며 문제에 도전해 해결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기존에 해 온 방식의 프로젝트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직원들에게 다시금 도전과 혁신 마인드를 지닐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포천이 선정한 2013 최고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 그는 미국 민간 우주산업체 `스페이스X`,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태양광 패널업체 `솔라시티` 창립자로서 지금까지 세 기업 모두를 성공리에 이끌고 있다. 그런데 2012년 11월 그는 영국왕립항공학회에서 기상천외한 계획을 발표했다. “15~20년 안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를 만들겠습니다.” 머스크는 대체 왜 이런 불가능에 도전하려고 하는 걸까.
사실 과거에도 이같이 허무맹랑해 보이는 도전이 있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라이스대 연단에서 “10년 안에 사람이 달에 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 말에 반신반의했다. 당시 기술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케네디는 `달에 간다(Moon shot)`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고, 결국 1969년 미국은 세계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 바로 여기서 유래된 말이 있다.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높은 꿈 같은 목표를 잡고 여기에 도전하는 것을 `문샷 싱킹(Moon Shot Thinking)`이라고 한다.
왜 이들은 말도 안 되게 높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걸까. 우리가 지금보다 10%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려 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경우 대다수는 우선 지금 팔고 있는 제품을 앞에 두고서 이전의 문제들을 해결해 온 방식으로 생각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서 조금 더 나은 버전을 만들어 내는 점진 혁신을 이루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10배 혁신을 목표로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단 이 목표를 들으면 지금까지 해 온 대로 해서는 목표 달성이 절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자연히 이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해 지금까지는 없는 창의 방법으로 독창의 결과물을 내놓는 급진 혁신을 이루고자 노력하게 된다.
기업을 성공리에 이끌기 위해서는 점진 혁신뿐만 아니라 문샷에 도전하는 급진 혁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야 기존 사업을 탄탄히 이끌어 가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 기업은 이 문샷 싱킹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대표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이들은 세상을 급진 형태로 좋게 만들 문샷 기술 발명을 위해 이를 담당하는 비밀연구소 `구글X`까지 아예 따로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연구소 직원은 문샷 싱킹을 할 때 세 가지를 꼭 챙긴다. 먼저 수많은 사람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만한 거대한 문제(big problem)를 찾는다. 그리고 이 문제의 급진 해결책(radical solution)과 이를 구현해 낼 확고한 방법(concrete evidence), 즉 혁신 기술을 찾는다.
예를 들어 구글X에서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big problem)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그들은 이 문제가 결국 사람이 운전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무인주행 자동차(radical solution)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이게 가능하겠느냐고 반응했다. 하지만 구글 직원은 문샷으로 삼고 도전했다. 인공지능(concrete evidence)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회사 내외부에서 모집,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0년, 결국 무인자동차 실험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미국 네바다주 교통부로부터 면허를 취득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내 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업종 간 협의체가 결성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구글과 미국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 자동차회사 포드와 볼보 등이 참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세계 3분의 2의 인구가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에 띄운 풍선으로 통신망을 형성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에는 입는 컴퓨터 시대를 연 구글 글라스를 개발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이것들이 큰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진 않지만 언젠가는 이 분야에서 구글이 선두 기업으로서 모두가 놀랄 만한 위대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문샷 싱킹을 소홀히 하면 어떻게 될까. 한때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이던 소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1980~1990년대 소니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문샷에 과감히 도전했다. 대표 제품이 바로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준 `워크맨`과 손 안의 비디오카메라 `캠코더`다. `야외에서 걸으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없을까`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손쉽게 촬영해 간직할 수는 없을까`라는 불가능한 도전에서 출발해 전에 없는 혁신 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들 제품은 세상을 뒤흔들었고, 소니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소니는 기술 혁신보다 사업 확장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불가능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문샷 싱킹을 멈췄다. 결과는 어땠을까. 사람이 꿈꾸는 것을 멈추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없듯 기업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들은 삼성과 애플 등 후발 기업에 자리를 내줬고, 하염없이 몰락의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여러분도 직원들에게 혁신 마인드와 도전정신을 심어 주고, 이를 성과로 연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문샷 싱킹을 하게 하라.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시대를 바꿀 위대한 결과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정리=윤희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제작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