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상반기 판매량이 4% 이상 줄었지만 레저용차량(RV)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브렉시트,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하반기에는 신형 모닝, 니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신차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7일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27조994억원, 영업이익이 20.8% 증가한 1조40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2%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조770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45만6590대다. 국내공장에서는 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78만8561대를 생산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를 유럽·미국 공장의 판매 증가로 상쇄시키며 0.6% 증가한 66만802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카니발·쏘렌토에 이은 스포티지의 본격 가세로 RV 판매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K7·니로·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대비 13.9% 증가한 27만5742대를 판매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차종인 쏘울과 K3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신차효과로 5.6% 증가했다.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의 판매 회복과 스포티지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SUV 모델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심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산업수요는 상반기(2.5%)에 못 미치는 2.2% 증가에 그쳐 올해 전체적으로는 2.4%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신형 모닝을 출시해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니로·K5 왜건·신형 프라이드 등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신형 K2 출시와 함께 중서부 지역의 신규 딜러망 확충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또 지난 5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한천수 기아차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무리한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재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니로, K5 PH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딜러 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