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태양광 비행기 세계일주 성공...4만2790Km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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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만으로 세계를 일주한 비행기 `솔라 임펄스2(Solar Impulse2)`가 약 1년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첫 출발지인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 26일(현지시각) 무사히 도착했다. 세계 첫 태양광비행기라는 닉네임을 얻은 `솔라 임펄스2`는 기름 한 방울 없이 태양만을 에너지로해 세계를 일주하는데 성공했다. 총 비행거리가 4만2790㎞(2만6744마일)고 비행시간만 558시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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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9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솔라 임펄스2`가 이집트 카이로를 출발해 세계 일주를 시작한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26일(현지시각) 오전 4시 5분께 착륙, 505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솔라 임펄스2는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4개 대륙과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태양광만으로 세계를 일주했다. 세계 일주동안 세계 곳곳에 있는 기착지 16곳에서 머물렀지만 이들 지역을 지나는 동안 기름을 한 방울도 넣지 않았다. 낮에는 태양열을 이용하고 밤에는 낮에 비축한 태양열을 에너지로 비행했다. 깨끗한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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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임펄스2를 조종한 피가르(왼쪽)와 보르슈베르그.

날개에 붙은 태양광 전지 1만7248개를 동력 삼아 비행했다. 기체는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날개를 편 길이는 72m로 보잉747(68.5m)보다 길다. 평균 비행 속력은 시속 80㎞, 최고 속력은 시속 140㎞다. 최장 비행 기간은 5∼6일, 최대 비행 거리는 8183㎞다. 비행기 조종은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프로젝트 책임자인 솔라 임펄스 재단의 베르트랑 피카르(58) 회장과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 최고경영자(CEO)가 번갈아가며 했다. 솔라 임펄스2가 한 사람만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정에서 솔라 임펄스2는 558시간을 비행했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데에만 70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평균 시속 45∼90㎞로 비행했다. 당초 계획한 `솔라 임펄스2` 여정은 비행하는 25일을 포함해 총 5개월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겪으면서 여정이 길어졌다. 작년 5월 31일 중국 난징에서 출발해 동해를 지난 뒤 악천후를 만나 일본 나고야에 비상 착륙, 1개월간 체류했다.

태평양을 건널 때도 배터리 과열로 심각한 손상이 발생, 여정이 일시 중단됐다.

마지막 기착지인 아부다비로 떠날때도 피카르가 예기치 않은 배탈이 나 출발 일정을 미뤘다. 마지막 17번째 여정은 지난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했다. 피카르가 약 44시간 동안 사우디 사막, 카타르 북부, 걸프 해역 상공을 거치며 2500㎞ 이상을 비행했다.


아부다비 착륙 후 동료 보르슈베르그와 모나코 왕자 등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피카르는 “미래는 깨끗하고, 미래는 당신이고, 미래는 지금이다”며 “더 멀리 나아가자”고 환호했다. 피카르는 탐험 명문가 출신 정신과 의사다. 본인이 1999년 사상 최초로 무착륙 열기구 세계 일주에 성공했고,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는 열기구로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기록을 세웠다. 아버지 자크 피카르 역시 바닷속 최저 심도까지 내려간 해저 탐험가다. 보르슈베르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엔지니어이자 사업가다. 2003년 피카르와 함께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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