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촉발시킨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수요 중심형으로 변모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보다 예방의학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치료법 역시 범용, 대중 방법에서 개인 유전자에 적합한 맞춤형으로 발전한다. 거대한 변화를 앞둔 우리나라 의료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미래모임(회장 임춘성 연세대 교수)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디자인`을 주제로 제244회 정례회를 가졌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달에 따라 질병 발생을 예측하고 인공지능(AI)이 의사 역할까지 대신하면서 새로운 산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급변하는 의료산업에서 의사의 새로운 역할 고민과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빠르게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창영 후헬스케어 부사장은 의료 정보를 외부 서버에 보관하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민감한 의료 정보를 보호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로 사업화에 애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장항배 중앙대 교수는 융합산업 대표 주자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지만 의료, 정보기술(IT), 보안 부문이 모두 분리돼 있다며 물리·화학적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