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결혼식을 VHS테이프에 담아 뒀다면 이제 디지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을 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마지막 VCR(Video Cassette Recorder)업체가 이달말 생산을 종료한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산요(Sanyo) 브랜드로 미국과 중국시장에 VCR를 판매해온 일본 푸나이전기가 이달말 생산을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생산종료는 VCR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나이전기는 지난해 약 75만대를 판매에 그쳤고 부품 수급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7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VCR는 2000년대 이후 DVD와 블루레이, 스트리밍비디오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시장을 잃었다. 푸나이전기는 다른 업체가 생산을 종료하는 속에서도 사업을 계속했다. 소니는 2002년 베타맥스 방식 VCR 생산을 중단했으며 지난 3월 베타맥스 테이프 생산도 종료했다. 파나소닉은 2012년 VCR사업에서 철수했다.
짐 네일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VCR시장은 10년전 완전히 죽었다”며 “VCR는 화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LP판처럼 다시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