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차"... 기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간 2017형 모델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그레이드된 신형 자동차가 오히려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업체가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을 낮춘 엔트리 트림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2017년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

보통 자동차 업체가 형식연도를 높인 모델을 내놓을 때 기능과 안전장치를 보강하면서 품성을 높이고 가격도 올린다. 하지만 올해는 국산·수입차 할 것 없이 신차가 앞다투어 쏟아지는 데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을 다소 낮춘 모델도 대거 출시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6월 말 종료된 것도 자동차 제조사가 신형 모델 가격을 낮추고 있는 원인의 하나다.

기아자동차는 주력 트림 가격을 인하한 2017년형 K5와 2017년형 K3를 출시했다. K5 2.0ℓ 모델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5만~55만원이 인하됐다. 1.6터보 모델은 전 트림을 20만원에서 105만원까지 전격 인하됐다. 기아차는 K3에는 기본 트림인 디럭스와 트렌디 가격을 5만원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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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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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K3

르노삼성도 전기자동차 2017년형 SM3 Z.E 출시와 함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려왔으나 현대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놓음으로써 경쟁하게 됐다. 2017년형 SM3 Z.E는 모든 트림을 190만원 인하, 전기차 최초로 3000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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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SM3 ZE

최저 가격을 낮춘 엔트리 트림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LS 모델 및 승용 밴 모델에 더해 안전 및 편의 등 기본 사양에 충실하면서도 더욱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LS 베이직과 밴 베이직 트림을 엔트리 모델로 추가했다. 구매 진입 가격은 더욱 낮췄다.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잡기 위한 조치다. 999만원의 LS 베이직을 신설하면서 더 넥스트 스파크 최저 가격은 900만원대가 됐다. 2016년형 최저 가격은 1015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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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는 최근 인기가 높아진 하이리무진의 하이루프 트림을 신설, 3980만원에 내놨다. 2015년형 하이리무진 최저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됐으나 최저 가격이 500만원 가까이 저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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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는 물론 각종 할인 혜택까지도 적용된다. 쏘나타 2017년형 모델은 현금 구입 시 50만원, 하이브리드는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쉐보레 스파크도 각종 혜택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130만원의 할인 효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많아져 경쟁은 치열해졌는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판매 절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오히려 가격을 낮추는 등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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