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연간 매출이 7년 만에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윈도 판매가 부진했다. PC시장 황제였던 MS는 PC시대가 저물면서 사업 방향을 서버와 클라우드 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말 마감한 2016년 회기(2015년 7월~2016년 6월)에 연간 매출이 853억20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8.8%가 줄었다. MS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윈도로 PC 시장을 장악한 MS는 2012년 회기(2011년 7월~2012년 6월)에 737억2300만달러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매출이 70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어 2014년 회기(2013년 7월~2014년 6월)에 868억3300만달러를 기록하며 8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2015년 회기(2014년 7월~2015년 6월)에도 매출 상승세는 이어져 93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MS는 2016년 회기(2015년 7월~2016년 6월)에 다시 800억달러대 회사로 내려 앉았다.
전통적 효자상품인 윈도 운용체계(OS) 매출이 저조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윈도 등 PC 부문 매출이 2016년 회기에 400억46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6.3%나 줄었다. 이날 MS는 2016회기 4분기(4~6월) 실적도 공개했다. 글로벌 회계기준 226억달러로 2%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회계(GAAP) 기준으로 하면 206억달러로 7% 정도 줄었다. 아마존, IBM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부(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6% 많은 67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MS는 환율로 매출이 3% 정도 손해봤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매출도 1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 MS는 2018년 회기까지 클라우드 분야에서 20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및 소비자용 `오피스`와 `다이나믹스` CRM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업 부문 매출 역시 69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특히 `오피스 365` 매출이 54%, `다이나믹스(Dynamics)` CRM이 두 배 이상 늘었다. PC사업 부문은 저조했다.
89억달러로 1년 전보다 3.7% 줄었다. 특히 휴대폰 사업 매출이 71%나 하락했다. 소비자용 윈도 OEM과 검색 매출은 각각 27%와 16% 늘었다. 4분기 순익은 31억2000만달러로 1년 전 32억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전에는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84억달러를 지출로 잡는 바람에 30억달러 이상 손실이 났다.
◇MS 연간 매출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MS. MS 연간회기는 7월부터 시작.
<MS 연간 매출 추이(단위:백만달러 / 자료:MS)>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