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IM-100(아임백)의 비장의 무기인 `스톤`이 원래 무선 충전패드로 출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상훈 부품개발팀 책임연구원, 오영선 기구개발(ME)팀 수석연구원, 송용천 하드웨어팀 수석연구원이 아임백 주요 특징인 `휠 키`와 `스톤` 개발 과정 후일담을 털어놨다. 최상훈 연구원은 “스카이 아이백은 오디오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휠 키와 스톤이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무선충전 패드로 출발했던 `스톤`
최 연구원은 `스톤`의 초기 목적은 무선충전 패드였다고 소개했다. 팬택이 정체됐던 2년간 무선충전을 갖춘 제품이 대거 등장하는 것을 보며 신제품에 무선충전 기능은 필수고, 차별화를 위해 부가 기능을 덧붙여야한다고 판단했다. 무선충전 기능과 블루투스 스피커, 램프까지 지원하는 `스톤`이 탄생하기에는 해결할 문제도 많았다.
무엇보다 기능별 전력 분배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른 기능 때문에 `스톤`을 계속 켜두면 우퍼가 상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최 연구원은 “스피커 내부에 소위 `울림통`을 넣어 공기 진동에 따라 우퍼가 움직이는 기술을 적용해 우퍼 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스톤`의 범용성도 고려해야했다. 번들 제품이다 보니 `아임백` 외 다른 휴대폰과도 호환이 가능해야했기 때문이다. 개발팀은 한 가족이 각자 다른 휴대폰을 써도 `스톤`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그림을 그리며, 스톤에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디자인과 기능 사이 조화를 찾아낸 `휠 키`
측면 휠 키는 예전 스카이 `듀퐁폰(IM-U700S)`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요소였다. 개발팀은 스카이 브랜드 정체성을 갖춘 휠 키에 기획팀과 어떤 기능을 넣을지 논의한 결과, 소비자 수요가 많은 오디오 기능과 연계시키기로 결정했다. 볼륨 조절 등을 위해 휠 키를 전면 대신 측면에 부착했다. 하지만 공간적 제약이 컸다. 오 연구원은 “기능을 넣기 위해 휠 크기를 키우고 싶었지만, 디자인 비례를 해칠 수 없었다”며 “휠 키 스트로크가 1㎜인 것을 고려해 원래는 그만큼 홈을 내려 했지만 미관상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구성 강한 휠 키 부품을 새로 만들어야하는 것도 과제였다.휠 키가 사라진 스마트폰 시대에서 부품을 구할 수 없던 것이다. 오 연구원은 “휠 키 개발이 `또 하나의 프로젝트`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내구성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클릭 10만번, 시계방향 회전 10만번, 반대방향 회전 10만번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직사각형 디자인과 플라스틱 재질로 강조한 `심플함`
스카이 아임백은 외관이 남다르다. 메탈 소재가 주류인 현재 시장에서 플라스틱 소재다. 송 연구원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와 무광에 어울리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후면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 남다른 질감을 내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중저가 가격대도 고려 요소에 포함됐다.
직사각형 디자인은 플라스틱 소재와 동그란 휠 키와 어우러져 시너지를 이뤄냈다. 송 연구원은 “직사각형 디자인이라 동그란 휠 키가 상대적으로 부각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소재로 휴대폰을 얇고 가볍게 하다 보니 직사각형으로 나와도 그립감은 충분했다. 또 라운드 디자인으로 하면 휠의 노출 부위가 많아져 손상될 여지가 크다는 것도 염두에 뒀다. 개발팀은 아임백 전면 사진만 노출됐을 때와 휠 키까지 같이 공개됐을 때의 소비자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첫 걸그룹을 데뷔시킨 것 같은 심정입니다.” 그 한 마디는 개발팀의 차기작 구상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보인 아임백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팬택 부활의 `그린 라이트`다. 개발팀은 “다음에도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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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