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메이디(Midea)가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Kuka) 지분을 76%로 늘렸다.
18일(현지시각)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메이디는 지난 14일 쿠카 주식 2500만주를 더 사들여 지분을 76.4%까지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메이디는 작년 8월 처음으로 쿠카 지분 5.4%를 사들인 이래 올해 5월 지분율을 13.5%까지 늘렸고, 이달 초에는 대주주인 보이트로부터 지분 25.1%를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쿠카는 메이디로부터 본사와 공장, 일자리를 2023년까지 7년 반 동안 보장받았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쿠카 이사회는 당시 쿠카가 계속 독일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주주에게 메이디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메이디는 쿠카의 독립적 운영과 중국 시장확대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쿠카는 1898년 설립된 독일 최대 로봇업체로, 독일 정치권에서는 쿠카가 중국 기업에 팔린다는 데 대해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한 때 독일언론에서는 독일 정부가 메이디의 쿠카 지분 확보 상한을 최대 49%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메이디가 추가로 지분을 늘리면서 쿠카는 압도적으로 중국에 넘어가게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