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LTE-TDD 도입 연구 착수···연구반 가동

미래창조과학부가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도입을 위한 연구반 가동을 시작했다. LTE-TDD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쓰는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과 함께 LTE 표준의 한 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개막에 앞서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형성하고 국내 통신기술이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8면

미래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주파수 경매가 종료된 이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을 중심으로 LTE-TDD 연구반이 꾸려졌다. 연구 기관과 학계 전문가로 구성됐다. LTE-TDD 도입에 필요한 주파수와 공급 방안 연구가 핵심이다. 연구 결과는 연말에 미래부가 발표할 차세대 주파수 로드맵 `K-ICT 스펙트럼 플랜`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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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FDD vs TDD 가입자 전망. 2019년 FDD 30억명, TDD 24억명(자료:오붐)

LTE-TDD는 같은 주파수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송신과 수신에 별도 주파수를 쓰는 LTE-FDD 대비 주파수 효율이 갑절이다. 상향 링크와 하향 링크 데이터 전송 비율을 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 유연성이 높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도입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처음 LTE를 도입할 당시 기술 흐름에 따라 LTE-FDD를 도입했다. 하지만 LTE-FDD 주파수 공급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LTE-FDD는 간섭을 막기 위해 상향과 하향 주파수 간 일정 간격을 둔다. 저주파 대역에서는 이 같은 구조의 주파수가 거의 남지 않았다. 반면에 LTE-TDD는 후보 주파수가 있다.

대표로 2.3㎓ 와이브로 대역을 들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30㎒ 폭을 와이브로 용도로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사용자 감소에 따라 해당 대역을 LTE-TDD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밖에도 2.0㎓와 3.5㎓ 대역이 LTE-TDD 용도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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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TDD와 FDD 개요 (자료:SK텔레콤)

김득원 KISDI 전파정책그룹장은 “정부가 준비하는 K-ICT 스펙트럼 플랜은 주파수를 쓰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로드맵으로, LTE-TDD도 그 가운데 하나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도 LTE-TDD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국내 도입 시 활용 주파수나 도입 방식 등이 주요 연구 과제”라고 설명했다.

LTE-TDD는 2020년 5G 상용화에 앞서 통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서 활용하거나 LTE-FDD와 주파수집성(CA) 기술로 묶어서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서비스도 예상된다.

와이브로와 기술 구조가 같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LTE-TDD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LTE-TDD와 FDD를 동시 지원하는 단말 칩도 이미 상용화됐다. 정책 결정만 이뤄진다면 상용화에는 큰 걸림돌이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내년에 LTE-TDD를 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2018년 이후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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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세계 LTE-TDD 도입 현황(2016년 1월 현재)>

세계 LTE-TDD 도입 현황(2016년 1월 현재)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