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된 옥스포드 영어책, 국내기술로 스마트하게 읽는다

국내 기술로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옥스포드대학출판부 영어책을 스마트하게 읽게 됐다.

국내 스타트업의 전자책 기술이 국내 연구기관, 방송사, 글로벌 교육 콘텐츠를 만나 차세대 교육서비스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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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신생기업 아이포트폴리오(대표 김성윤)와 EBS미디어(대표 김재근)은 14일 서울 광화문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EBS리딩클럽` 서비스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EBS리딩클럽은 옥스포드가 자랑하는 영어책 350권을 전자책 형태로 제공한다. 연간 100만권 이상 팔리는 옥스포드 베스트셀러가 모두 담겨있다. 사용자는 전자책을 PC나 태블릿 등으로 내려받아 읽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서비스는 기간 단위 대여, 영구소장 등이 자유롭다.

EBS리딩클럽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하기 쉽도록 제작했다. 단순히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읽고, 듣고, 말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문장에서 빈 단어를 상상하고 맞추는 퀴즈도 제공돼 상호작용을 통해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이를 두고 `다차원 읽기(Multi-Dimensional Reading)`라는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신생 교육기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국내 영어교육시장에 `협업형태`로 도전장을 던졌다. 옥스포드가 영어책을 제공하고, 이를 아이포트폴리오가 전자책으로 개발하고, EBS미디어는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담당한다. 파트너십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로열티를 분배한다.

특히 EBS미디어는 아이들이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도록 `방귀대장 뿡뿡이`와 같은 자사 대표 캐릭터 제공은 물론이고 스마트라디오와 팟캐스트 등에 EBS리딩클럽 라디오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또 기업 간 거래(B2B) 영업을 맡아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대상 마케팅도 진행한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성공적 서비스 출시 배경에는 다양한 사업 파트너 간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가를 계기로 옥스포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1년여 동안 3사는 독일, 일본, 영국을 오가며 협의를 거듭했다.

김재근 EBS미디어 대표도 “EBS리딩클럽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효율적 영어 공부방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옥스포드, EBS미디어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영어교육 양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해외 진출 등 전자책 국제 표준에 맞추기 위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창업한 2012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기술 자문을 받고 있다. ETRI 스마트콘텐츠연구실은 아이포트폴리오 고유의 전자책 솔루션인 `스핀들북스`를 전자책 국제표준인 이펍(EPUB) 3.0에 최적화시키는 작업을 돕고 있다.

아이포트폴리오 공동 창업자인 이종환 부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도 “ETRI의 자문을 받아 처음부터 해외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가 쉽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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