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달 1.25%로 인하 후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전월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만큼 금리인하 효과를 시간을 두고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면서 “국내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6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하는 등 지난해 1월 이후 사상 최장 기간인 1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수요가 침체를 지속하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와 동시에 가계부채 증가와 자본유출 등 금리인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점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6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66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늘며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높아 일단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여력을 아껴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브렉시트의 파급영향,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