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호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교수와 배병수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오징어 폐기물을 이용해 전자소자 기판으로 사용될 수 있는 투명종이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투명종이는 기본 마이크로(100만분의 1)m 크기보다 더 얇은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섬유로 제작해 매우 투명한 장점이 있다.
기존의 투명종이 원료 대부분은 식물 성분이었으나, 연구팀은 게·새우껍질·오징어 내골격의 주성분이며 생체친화성이 뛰어난 `키틴`을 이용했다.
`키틴`은 수소와 결합하는 성질이 강해 용매에 녹지 않는 성질(불용성)과 필름으로 제작할 때 발생하는 수축현상 때문에 투명종이 원료로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는 상대적으로 불용성이 적은 오징어 내골격에서 얻은 키틴과 수소 결합을 잘 끊어내는 용매를 사용하고 원심력을 이용해 수축현상을 막는 방법으로 투명종이를 제작했다.
이 투명종이는 기존 종이처럼 접을 수 있고 인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연구팀은 "친환경 소재의 중요성과 수요 증대와 발맞춰 향후 유연한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친환경 전자소자의 플랫폼으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2016년 7월)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중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