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탄소자원화 위한 열안정성 높인 탄산무수화 효소 개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새로운 소재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탄소자원화를 위한 안정성 높은 탄산무수화 효소를 개발했다.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조병훈 연구교수는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탄산무수화 효소에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이황화 결합을 도입,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킨 탄산무수화 효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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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화 결합을 통한 높은 열안정성을 가진 탄산무수화 효소 개량 이미지

탄산무수화 효소는 이산화탄소를 물과 반응시켜 탄산염을 자연반응보다 천만 배 빠르게 만드는 효소다. 여기서 만들어진 탄산염이 양이온과 반응하면 새로운 탄산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이 화합물은 인공뼈나 칼슘보조제와 같은 고부가가치 의료용품이나 시멘트, 플라스틱, 제지와 같은 공업용 재료로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으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탄산무수화 효소의 열적 안정성이 낮아, 높은 온도에서 견뎌야 하는 산업공정에는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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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이황화 결합을 통해 열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연구는 있었지만 효과는 미미하였다. 공동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이황화 결합을 도입한 탄산무수화 효소 변이체들을 디자인했다. 이렇게 개발된 변이체는 8배 이상 열적 안정성이 향상돼 고온 공정의 산업적 적용에 유리한 특성을 나타냈다.

차형준 교수는 “탄소자원화를 위한 생물모방 전환 연구의 일환으로 열안정성과 경제적 대량생산능력을 갖춰 산업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탄산무수화 효소를 개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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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준 포스텍 교수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나노바이오촉매 기반 고효율 이산화탄소 전환 및 활용 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7일자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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