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키썸 ②] 24살, 여성 래퍼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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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키썸은 가수로 정식 데뷔하기 전 지난 2014년 경기도 버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광역 버스인 G-BUS 내에 설치된 G-TV에 1년 간 출연했다. 이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비롯해 주목을 끈 유일한 여성래퍼였다. 또 2015년 출연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키썸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하지만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는 ‘청기백기녀’, ‘언프리티랩스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이야기를 꺼냈다.

“가장 성공한 배우는 자기 이름보다 배역의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성공한 배우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제가 연기자는 아니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프로그램을 나가고 경기도 G-BUS TV를 나가서 사람들한테 그렇게 불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평소 키썸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저는 정말 감사드려요. 부담보다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큰 역할 없이 작은 부분으로 출연했지만 하나의 계기가 다음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인연들을 만났고 지금 앨범까지 낼 수 있었어요. 저에게는 정말 역사적인 순간들이죠.”

‘언프리티랩스타’ 방송 초반까지 귀여운 이미를 독차지하던 키썸은 제시와 일대일 배틀을 기점으로 센스 넘치는 가사와 자신만의 플로우, 그리고 당시 프로그램 내에서 상대할 경쟁자가 없었던 제시를 누르며 진짜 래퍼로서의 역량을 입증시켰다. 그 때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올해 방송 예정인 ‘언프리티랩스타3’ 출연진들에게 작은 팁을 전했다.

“준비를 엄청 많이 했었어요. 트랙을 따야겠다는 건 둘째 치고 ‘뭔가를 보여줘야겠다’ ‘보여주고 싶다’ 생각을 했죠. 제가 실제로 그 때 당시에 제시 언니를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대결에서 얼굴을 보면 가사를 까먹을 것 같아서 제시 언니 사진을 직접 뽑아놓고 그걸 똑바로 쳐다보면서 연습 했어요. 그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 단 시간에 가사 외우고 하루 종일 촬영하는 게 정말 힘들지만 미친 듯이 하면 다 되더라고요.(웃음) 출연 팁은 각오를 하고 나가는 게 가장 베스트인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 닥치건 모두 받아들일 ‘각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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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이지만 10대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래퍼로 데뷔해 힙합신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한 때는 걸그룹 연습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나’를 위한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시 랩 지망생으로 돌아간 순간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래퍼가 되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 아이돌 연습생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인터넷, 오디션이 발달한 시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혼자 춤 학원, 노래 학원을 다녔어요. 집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만 두기 직전의 상황이 왔는데 우연한 계기로 한 회사에서 아이돌 준비를 했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고 행복한 것만 해야 되는 성격인데 중간에 회의감이 왔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니고 랩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1년 정도를 쉬다가 예전에 알게 된 대표님 밑으로 들어가 다시 래퍼로 데뷔하게 됐죠.”

힙합을 고집하는 그에게 꼭 ‘랩’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 질문을 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늘 대답은 한결같다.

“그냥 좋아요. 사실 회사에서 인터뷰할 때 ‘그냥 좋아요’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된대요. 근데 저는 그것밖에 표현할 게 없어요. 이유 없이 정말 그냥 좋아요.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잖아요. 저도 이유 없이 무대에 서는 게 좋고 행복해요.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도 무대에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엔돌핀이 돌아요. 제가 살아야하는 이유라고 할까요?(웃음) 저는 이런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2012년부터 핸드폰 배경화면은 R=VD(realization=vividdream) 목록이라고 전했다. 생생하게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신념으로 매해 초반 1년 동안의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2012년부터 꾸준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의 반 이상의 목표를 모두 이뤘다. 2016년에도 여러 목록이 있다고 핸드폰을 꺼내 읊어줬다. 그 중 가장 큰 소망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항상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에요. 생활에서 함께 하는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지금인데 인터뷰를 하면서 누군가를 만날 때도 너무 행복해요. 제 음악을 한 분이라도 더 알게 되는 거잖아요. ‘내가 지금 이 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 ‘이 앨범을 이렇게 준비했다’ 하는 것도 알려드릴 수 있고요. 그래서 현재 생활이 너무 좋아요. 앨범이 나오기 전엔 긴장도 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는데 한 가지 전하지 못한 이야기는 꼭 맥주 CF를 찍고 싶습니다.(웃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