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在野) 해커 연합체 `하루(HAckers ReUnion)`가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셈이다.
벌써 오래 전부터 해커 양성을 통한 사이버보안 국가적 방위 체제 구축은 전문가들 사이에 필수 과제로 주창됐다. 그런데도 `근엄한` 정부는 더디게만 움직였고 여러 차례 심각한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원전 도면이 털리고, 정부 주요인사의 휴대폰 통화내역이 뚫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공공기관과 인터넷기업·금융기관의 개인정보 해킹 사고가 터진다.
이런 현실 때문에 `하루`의 자발적 노력이 더 돋보인다. 하루는 결성되던 2011년부터 꾸준히 `시큐인사이드`라는 보안콘퍼런스와 해킹대회를 열어왔다.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해킹보안에 관심을 갖고 실력을 키워온 청소년과 젊은이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좀 심하게 비유하자면 정규군은 낮잠 자고 있는 사이, 훈련을 거듭한 민병대가 나라 지킬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상 가장 위태로운 사이버 국경에 놓인 국가다. 북한은 전 세계가 꼽는 사이버안전 위협 세력이다. 더구나 전 세계로 연결된 인터넷망에 개인과 사물·인프라까지 연계돼 세계 최강 속도를 자랑한다. 위험이 어디로부터 전해질지, 어디에서 뚫릴지, 그 피해의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모른다는 얘기다.
해킹도 사람이 저지르는 행위인 만큼, 막는 것은 인공지능(AI)도 완벽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해킹에 능한 인력을 기르고, 그 해킹을 뛰어넘는 방어력을 사람이 갖게 하는 것 만큼 강력한 대처법은 없는 것이다.
`하루`가 법인으로서 새로운 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사회 `해킹` 인식도 깨져야 한다. 해킹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쁘게 쓰일 때 나쁜 것이다. 해킹이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면 `하루` 빨리 우리 자체 해킹역량을 키워야 한다. 가만히 앉아있다간 모든 걸 빼앗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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