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판매대금 조기정산` 혜택을 앞세워 판매상품 당일출고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다. 입점 판매자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당일출고 주문을 소화하면 판매대금 일부를 수십일 앞당겨 지급한다. TV홈쇼핑이 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유통가 배송 경쟁에 참전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이 달부터 직접배송(직송) 관리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대금 조기 지급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송은 입점 판매자가 TV홈쇼핑을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발송하는 배송 형태다. TV홈쇼핑은 구체적 배송 상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 피해에 대처하기 어렵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일부 직송 판매자가 고객 주문 취소를 막거나 판매대금을 빨리 받기 위해 상품은 배송하지 않고 송장번호만 등록하는 사례가 있다”며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고품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리 대행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직송 관리 대행 서비스를 신청한 판매자 중 오후 1시 주문 분까지 99% 당일출고를 달성한 사업자에게 판매 대금 60%를 최대 20일 빨리 현금으로 지급한다. 그동안 GS홈쇼핑은 판매대금을 평균 30일 이후 지급했다. 단순 계산으로 상품 판매 이후 열흘 후 대금을 받는 셈이다.
판매자는 대금 수령까지 걸리는 기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자재입고, 물량수급, 재고처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 필요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GS홈쇼핑은 판매자에게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유지하기 위한 `당근`을 제공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폈다. 현재 GS홈쇼핑에 입점한 전체 사업자 가운데 직송 상품 판매자 비중은 50% 이상이다.
GS홈쇼핑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직송 판매자 수에 따라 쿠팡 `로켓배송` 또는 티몬 `슈퍼배송` 등에 뒤쳐지지 않는 배송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GS홈쇼핑 물류센터에서 발송하는 상품은 물론 직송 상품도 이르면 다음달 받아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과 티몬도 당일출고, 익일도착을 원칙으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운용한다.
경쟁 TV홈쇼핑 사업자도 속속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TV홈쇼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빠른 배송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CJ오쇼핑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CJ오쇼핑 물류창고에서 출고하는 상품을 오전 9시 30분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 수령하는 형태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