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 <4>스마트자동차

Photo Image
스마트 자동차 주행상황인지 상황을 나타내는 그림.차량탑재센서 및 차량외부 통신 기반 통합제어 시스템 기술이 적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계는 지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스마트 자동차 시대에 진입했다.

1982년 미국 TV 드라마 `전격 Z작전`에 등장하는 미래형 자동차 `키트`는 반세기도 안 돼 실현 가능한 기술이 됐다. `키트`는 연산 능력이 슈퍼컴퓨터를 능가한다. 인공지능(AI)을 갖추고 있어서 추론은 물론 사람과의 대화도 가능하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스스로 운전해 나타난다. `키트`의 세밀한 수준까지 실현되려면 몇 년 더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보인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있어야 가능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되레 `키트`에 없는 기술이다.

초기형 자율주행차는 이미 출시됐다. 최근에 종영된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상사와 윤명주 중위가 운전을 자율주행에 맡겨 놓고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차량에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이 탑재돼 있다. 현대·기아차가 차간거리제어기능(ASCC), 차로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 정보를 융·복합화해 만들었다. 차량 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BMW나 벤츠도 10초 안팎으로 자율주행하는 차량을 시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차량 개발 한창

국내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분야의 하나로 정한 스마트 자동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고속도로와 국도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제도 도입했다.

KISTEP 관계자는 “지난해 말 창조경제박람회 챌린지퍼레이드 행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도심 실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면서 “국민의 관심과 기업의 투자, 정부의 제도 개선 필요성이 대두된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스마트 카톡 실증 환경 구축 사업을 통해 자동차-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연계를 위한 실증 환경 구축 및 핵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차량 진단 서비스 KT 이노카를 상용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의 스마트카 핵심 기술 개발 지원에 더해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선도를 위해 내년부터 5년 동안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개발에 대단위 투자를 계획했다. 지난해 발족한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는 스마트카 융합 생태계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안전한 자율협력 주행 실현을 위해 도로 위험 정보, 교통 상황 정보, 영상·레이더 등 차량 센서 정보를 통합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안전규제(유럽신차 안전성 평가제도:Euro NCAP) 대응 핵심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차량 적용과 국제 표준화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 등 관련법령 제·개정을 통해 자율조향장치 장착 등도 허용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시험운행 허가 구간에 대한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해 지난 2월부터 자동차제작사, 연구기관 등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Photo Image
미래부와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자율주행차 도로시연모습.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TG)와 호법 나들목 구간에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 올해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 착수

올해 정부가 자율주행에 투자할 예산은 518억원이다. 오는 2020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입한다.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및 정밀도로지도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자동차관리법령 및 자동차 안전 기준 관련 사항을 개정할 계획이다. 정밀도로지도는 일반국도 2개 구간과 규제 프리존 일부 구간 등 194㎞에 대해 추가로 구축한다.

스마트센싱 시스템, 핵심 부품 및 시스템 기술 고도화, 딥러닝 기반의 보행자 인식 등 ICT 인프라 기반의 주행 환경 인지 기술 연구 및 드라이빙 컴퓨팅 시스템 핵심 기술 설계에도 착수한다.

◆ 인터뷰/허건수 스마트자동차 사업단장

Photo Image

"스마트자동차 국가 R&D는 지난해 정부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1개 사업에서 185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개 사업 213억원, 국토교통부는 8개 과제 220억원을 각각 지원합니다.”

허건수 스마트자동차 사업단장(한양대 교수)은 “교육부와 중소기업청도 포함돼 있지만 규모가 작아스마트 자동차의 전문 연구 인력 양성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름대로 정부 지원 사업이 단계 간 연속성이 있다는 평가를 국가과학기술심의회로부터 들었습니다.다만 스마트 자동차 특성상 부처 간 조율이 필요한 과제가 계속 생기기에 조정 및 협의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정부 역할 가운데 스마트 자동차의 인력 수급도 꼭 추진돼야 합니다. 스마트 자동차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전문 인력과 중소·중견기업 현장 전문 인력 두 트랙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허 단장은 향후 자율주행 기술 개발 단계와 안전성 검증 및 표준화, 규제 개선 간 유기적 연계 강화, 중장기 로드맵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