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김포를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운항증명(AOC)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11일 정식 취항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C는 6곳으로 늘어나게 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김포~광주`, `김포~제주`, `김포~인천` 등 노선에서 시범 비행을 마치고 육상과 해상에서 비상훈련 검증 시험까지 치뤘다. 이번 단계를 통과하면 AOC 승인에 필요한 현장검사가 모두 끝나고, 서류 준비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AOC가 발급된다. 지금까지 비상훈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에어서울의 비상 훈련 과정에 이상이 없는한 8일까지는 AOC를 발급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AOC 교부가 결정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 11일쯤 국내선 첫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선은 AOC 승인에 상대국 동의를 받는데 3개월가량 소요돼, 빨라도 10월 께 취항이 가능하다.
에어서울은 설립 초기 국제선 중심으로 운항을 계획했다. 하지만 국제선 취항 심사가 엄격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국내선 운항도 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AOC를 발급 받으면 `김포~제주` 노선에서 하루 4회 운항에 들어간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이던 일부 노선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에어서울 투입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 기종 3기를 빌려 운항하며 내년에 추가로 2기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171석을 196석으로 개조해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이코노미 단일 좌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경쟁사인 제주항공(23대), 진에어(20대), 에어부산(16대), 이스타항공(16대), 티웨이항공(14대) 등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에어서울이 국내 LCC 시장에 등장하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 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나 고객 유출과 함께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 특히 국내선에서 수익이 나는 노선이 `김포~제주`, `김포~부산`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에어서울이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것에 불만이 생긴 것이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7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더라도 올해 흑자경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포~제주`를 제외한 국내선과 요나고와 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일본 중소 도시를 비롯해 캄보디아 프놈펜, 중국 웨이하이 등 국제선 모두 비인기 노선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적자 노선을 이어 받아서 흑자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일본 노선 등 일부 적자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기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