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직구) 물품 등 특송화물을 신속하게 통관할 수 있는 첨단 특송화물 전용 물류센터(이하 특송센터)가 문을 열었다.
관세청이 매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는 특송화물의 신속·정확한 통관을 위해 30일 인천세관 화물터미널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특송센터 개통식을 갖고 7월 1일부터 집중 통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날 개통한 특송센터는 3년 동안 사업비 62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연면적 3만6000㎡ 부지 위에 구축됐다.
관세청은 특송센터를 통해 신속한 통관 및 저렴한 비용과 함께 불법물품은 강력히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 직구 물품은 2011년 1150만여건에서 2015년 2350만건으로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인력 부족과 낡은 장비로 마약, 총기류, 불법 식의약품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 반입 방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통관 지체로 인한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관세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속한 통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과학화, 전산화, 집중화로 대변되는 특송센터를 신축했다.
특송센터는 화물 반입부터 반출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 최신식 자동분류기 등 첨단 장비를 갖춰 신속한 통관이 가능하다.
현재는 수작업으로 여러 특송업체 물품을 순차 투입해 시간당 3000건밖에 처리하지 못하지만 특송센터는 자동화 라인을 통해 모든 특송 업체 물품을 동시에 즉시 투입, 시간당 3만건 처리가 가능하다. 이로써 기존보다 10배 이상의 특송 물량을 처리하면서도 화물 처리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특송센터는 관세청 정보화 역량의 총 집합체다.
최근 개통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과 최첨단 시설을 연계해 화물 반입에서부터 반출까지의 물류 전 단계를 자동화·전산화하고, 실시간 화물 정보를 제공한다.
특송 업체는 제공된 정보를 모니터링, 통관 시간을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송센터는 통관 검사의 집중화도 실현한다. 기존에는 세관 직원이 직접 검사장비를 휴대한 후 민간 특송 창고를 직접 방문해 통관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통관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관세청은 그동안 민간 특송업체에 분산 배치한 세관 직원과 과학검색장비를 특송센터에 집중 배치했다. 마약·총기·검역·식품·의약품 등 분야별 전문가로 세분화하고, 유관 기관 전문가와 협업 검사를 실시해 불법 물품 반입도 차단한다.
통관 수수료도 내렸다.
관세청은 현행 건당 500원인 수수료를 320원 수준으로 인하한다.
국내 배송은 배송업체 중간 집하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지역별 물류 거점으로 직배송할 수 있도록 협업, 건당 2500원인 수수료를 1800원 이하 수준으로 내린다.
유영한 특수통관과장은 “수수료 인하로 연간 220억원 이상의 물류비가 절감,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